[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아시아 신용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전쟁 선언 이후 세계 증시가 급락하면서 신용시장 전반으로 충격이 번지는 모습이다
7일 로이터통신은 S&P글로벌을 인용, 마킷(Markit) 아시아 익스재팬(Asia ex-Japan) 5년물 크레딧디폴트스왑(CDS) 지수가 약 26bp(1bp=0.01%포인트) 올라 지난해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해당 지수는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주요국 국채 및 기업채 신용위험을 반영한다.
이번 신용시장 충격은 아시아 주식시장 급락 이후 발생했다. 전통적으로는 신용시장이 먼저 흔들린 뒤 주식이 반응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엔 반대로 움직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미국 역사상 최고 수준의 수입관세를 부과하며 본격적인 무역전쟁에 나섰다. 이에 따라 미국 증시 선물은 아시아장 중반 기준 5% 가까이 하락했고, 홍콩과 시드니 등 아시아 주요 주식시장도 동반 급락했다.
시드니 미즈호의 시몬 워드(Simon Ward) 오스트랄라시아 채권시장 총괄은 “증시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신용 스프레드가 크게 벌어졌고, 자금을 현금이나 원자재로 돌리려는 흐름도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채권 발행 시장은 당분간 관망세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국채와 ICE BOFA 투자등급 회사채 간 금리차는 약 20bp 벌어졌고, 하이일드 회사채는 96bp까지 확대됐다.
전문가들은 무역전쟁 여파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시장이 신용 리스크를 빠르게 반영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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