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로 국내 증시가 크게 흔들렸다. 외국인은 현·선물 시장에서 3조원 넘게 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아시아 주요 증시도 일제히 급락했다.
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37.22포인트(5.57%) 내린 2328.2에 마감했다. 장중 2369까지 반등했으나 오후 들어 낙폭이 커졌다. 코스닥은 5.25%(36.09포인트) 하락한 651.3으로 마감했다.
장 초반 선물 지수 급락으로 오전 9시12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사이드카는 프로그램 매도 호가를 일시 정지시키는 장치로, 지난해 8월 ‘검은 월요일·금요일’ 이후 8개월 만에 발동된 것이다.
외국인은 유가증권 시장에서 2조948억원을 순매도하며 연중 최대 규모의 물량을 쏟아냈다. 선물 시장에서는 1조4989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1조6744억원, 기관은 2531억원을 각각 순매수했고, 연기금은 4307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환율도 급등했다. 원·달러 환율은 33.7원오른 1467.8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장중에는 1470원을 넘기도 했다.
아시아 증시도 동반 급락했다. 오후 3시24분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82% 하락했다.
닛케이 선물은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다. 홍콩 항셍지수는 11.76%, 상하이 종합지수는 7.64% 하락했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관세 발표로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가 무너지며 수급이 무너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호재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증시 변동성은 더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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