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Tether)가 미국 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새로운 스테이블코인 출시를 검토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친(親) 암호화폐 행보와 맞물려 미국 시장 진입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파올로 아르도이노(Paolo Ardoino) 테더 최고경영자(CEO)는 7일 블룸버그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기관 간 결제 속도를 높이기 위한 미국 기반 토큰 출시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3월 트럼프 대통령이 주최한 디지털 자산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바 있다.
테더는 현재 자사 대표 상품인 USDT 외에도, 미국 내 새로운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기관 간 금융 결제 △미국 시장 확대 △규제 수용성 강화를 도모하고 있다. 아르도이노는 “관련 법안 통과 여부와 최종 문구를 지켜보고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테더와 경쟁 중인 서클의 USDC는 물론 페이팔의 PYUSD, 리플 랩스의 RLUSD 등과 격차를 벌이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트럼프, 암호화폐 규제 완화 행보… 테더에 긍정적 환경 조성
트럼프 대통령은 스테이블코인 법안 지지 의사를 밝히며 업계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직접 밈코인을 발행하고 탈중앙화 금융 프로젝트도 지지하는 등 암호화폐 시장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다.
이같은 규제 완화를 테더사가 적극 활용하는 모습니다.
테더는 과거 미국 내 규제 위반 전력이 있다. 2021년에는 준비금 관련 허위 진술 혐의로 4100만 달러의 벌금을 납부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트럼프 정부 상무장관 하워드 루트닉이 대표로 있었던 캔터 피츠제럴드(Cantor Fitzgerald)를 통해 준비금을 관리하고 있다.
아르도이노는 “새로운 환경은 빅4 회계법인과의 감사 협의를 가능하게 했다”며 “그동안 감사 약속에 현실성이 부족했지만 이번에는 다르다”고 말했다. 테더는 현재 이탈리아의 회계법인(BDO)을 통해 분기별 회계 확인서를 공개하고 있다.
신흥국과는 다른 미국 시장 전략… ‘기관용 상품’에 초점
테더는 2024년 약 130억 달러의 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대부분 미국 국채와 유사한 자산에서 발생한 수익이다. 전 세계 USDT 보유자 중 40%는 이를 저축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특히 아르헨티나와 같은 신흥국에서 높은 수요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달러 접근성이 높은 만큼, 테더는 새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은행 간 결제 △기관 거래 편의성 △규제 대응력 강화 등 새로운 제품-시장 적합성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3월에는 사이먼 맥윌리엄스를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새롭게 임명하며 내부 체계도 정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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