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경제에 자해적 타격을 주는 정책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고율 관세 정책에 대해 미국 월가 주요 인사들이 일제히 반대 의견을 내고 있다. 시장 충격이 커지자 그동안 침묵하던 투자자들도 입장을 밝히기 시작했다고 7일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 빌 애크먼(Bill Ackman)은 90일 간 관세를 유예하고 다른 국가들과 협상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지금처럼 간다면 경제에 자해적 핵겨울이 올 수 있다”며 “미국이 더 이상 신뢰할 수 있는 무역 파트너나 투자처로 여겨지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투자자 스탠 드러켄밀러(Stan Druckenmiller)는 “10%를 넘는 관세는 지지할 수 없다”고 밝혔고, 오크트리(Oaktree) 공동회장 하워드 막스(Howard Marks)는 “자유무역에서 벗어나 고립주의로 가는 조짐”이라고 지적했다.
시장 충격에 입장 표명 늘어나
이들의 공개 비판은 최근 미 증시가 이틀 동안 수조 달러 증발하는 폭락을 겪은 뒤 이어졌다. 아시아 시장도 타격을 입었고, 미국 선물 시장 역시 주말을 지나며 크게 하락했다.
일부 금융 인사들은 백악관 핵심 인사들과 비공식 대화를 나눴지만, 트럼프 행정부 1기 때처럼 활발한 소통 채널은 없는 상황이다.
JD 밴스 부통령,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케빈 해싯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등이 여로 통로로 월가의 우려를 전달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직까지는 비공개 우려 전달 수준에 그치고 있지만, 이번 주부터 은행 CEO들이 실적 발표를 시작하면서 공개 비판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토니 파스콰리엘로(Tony Pasquariello)는 내부 메모에서 “이번 조치의 강도는 심지어 강경론자들도 놀랄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정치적 계산, 정책 유연성 부족 지적도
일부 전문가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관세 협상을 통해 외교적 성과를 거둘 기회가 있다고 본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행정부가 협상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시장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야르데니 리서치(Yardeni Research)의 창립자 에드 야르데니(Ed Yardeni)는 “월가와 미국 실물경제는 함께 번영하고 함께 고통받는다”며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그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편 다른 분석가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시장 과열을 식히긴 했지만, 그 과열을 만든 책임은 아니다”라며 현 상황을 옹호하는 목소리도 있다.
주요 인사의 트럼프 관세 비판
– 빌 애크먼(Bill Ackman), 퍼싱 스퀘어(Pershing Square)
“90일 간 관세를 유예하고 다른 국가들과 협상해야 한다. 지금처럼 진행되면 ‘경제적 핵겨울’이 올 수 있다. 미국은 신뢰를 잃고 있다.”
– 하워드 막스(Howard Marks), 오크트리 캐피털(Oaktree Capital)
“자유무역과 세계화를 뒤로하고, 무역 제한과 고립주의로 가고 있다.”
– 스탠 드러켄밀러(Stan Druckenmiller), 전 조지 소로스 펀드 관리자, 베센트 재무장관의 전 상사
“나는 10%를 초과하는 관세를 지지하지 않는다.”
– 댄 로엡(Dan Loeb), 써드 포인트(Third Point)
“이번 정책에는 개념적·실질적 오류가 있다. 향후 며칠간 행정부가 이념보다 이성을 택하는지 시험받게 될 것이다.”
– 마이클 오루크(Michael O’Rourke), 존스트레이딩(JonesTrading)
“시장 과열은 트럼프의 책임이 아니다. 다만 행정부는 과열을 식히는 역할은 했다. 관세 정책은 선거 전부터 예고된 것이다.”
– 에드 야르데니(Ed Yardeni), 야르데니 리서치(Yardeni Research)
“월가와 실물경제는 함께 흥망한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듯하다.”
– 토니 파스콰리엘로(Tony Pasquariello),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이번 관세 발표는 매우 강경했고, 심지어 매파들도 놀랄 정도였다.”
– 마이클 오루크(Michael O’Rourke), 존스트레이딩(JonesTrading)
“트럼프 행정부는 시장의 과열을 식혔을 뿐, 그 거품을 만든 책임은 없다. 관세 정책은 선거 전부터 이미 예고된 것이었다.”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