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ck Han 에디터] 미국 증시 선물이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가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관세 부과 정책을 옹호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은 커지고 있지만, 시장은 경기 침체 가능성을 반영하며 급락세를 보였다.
S&P500 선물 지수는 뉴욕 시간 기준 7일(현지시각) 오전 7시 기준 2% 하락했다. 이로써 S&P500 선물지수는 지난 이틀간 10% 급락한 후 다시 한번 하락세로 나타났다. 나스닥100 선물은 2.1% 하락하며 기술주 중심의 약세장이 이어졌고, 러셀 2000 선물은 4.2% 떨어졌다. 변동성 지수(VIX)는 48로 치솟으며 코로나 팬데믹 초기 수준까지 올랐다.
#‘팔고 나서 생각하자’는 심리 확산
이와 관련해 스테판 켐퍼 BNP파리바의 수석 투자 전략가는 “주말 동안 관세 문제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를 기대했던 투자자들이 실망했다”며 “시장은 이제 ‘지금 팔고 나중에 생각하자’는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와 같은 시장 혼란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료들은 물가 상승과 성장 둔화 우려를 일축하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성장은 곧 돌아올 것”이라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일축했다.
#월가 비판…다이먼·드러켄밀러 등 반발
그럼에도 JP모건 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CEO는 “관세로 인한 불확실성을 조속히 해소해야 한다”며 “미국의 장기적 경제 동맹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헤지펀드 억만장자 빌 애크먼과 스탠리 드러켄밀러 역시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과도하고 실수”라고 비판했다.
프리덤 캐피털 마켓의 제이 우즈 전략가는 “트럼프나 베센트 누구도 투자자들을 안심시키는 발언을 하지 않고 있다”며 “강세장은 이제 끝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준 금리 인하 기대 확산
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은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해 경계하고 있음을 시사했지만, 시장은 올해 125bp(1.25%)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오펜하이머, 골드만삭스, 바클레이스 등 주요 증권사들은 S&P 500에 대한 올해 목표치를 줄줄이 하향 조정하며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글로벌 시장 충격…중국·반도체 급락
중국 정부가 미국산 제품에 34%의 보복 관세를 발표하면서,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 주가는 8.9% 급락했다. 애플은 이틀 새 16% 하락했고, 캐터필러는 14% 폭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연이틀 7.6%, 9.9% 급락하며 반도체 업종 전반이 타격을 받았다.
트럼프 “정책 효과 나타나면 회복될 것”
트럼프 대통령은 “정책의 효과가 나타나면 시장은 반등할 것”이라며 낙관적인 입장을 유지했지만, 이후 SNS를 통해 파월 의장을 비난하며 “정치질 그만하고 금리를 즉각 인하하라”고 압박했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헤지펀드들이 기록적인 속도로 공매도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미국 주요 주가지수와 ETF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거세졌으며, 이는 금융 위기 이후 가장 빠른 속도다.
JP모건 수석 이코노미스트 브루스 캐스먼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가 유지될 경우 미국은 물론 세계 경제가 2025년 경기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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