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최창환 기자]세계적인 투자자 레이 달리오(Ray Dalio)가 “관세 전쟁은 표면에 불과하며, 지금 벌어지는 일은 훨씬 더 근본적인 세계 질서의 붕괴”라고 경고했다.
달리오는 7일(현지시간) 엑스(옛 트위터)에 발표한 에세이를 통해 현재 글로벌 사회가 △금융 질서 △국내 정치 질서 △국제 지정학 질서 △기후 위기 △기술 혁신 등 다섯 가지 핵심 동력의 충돌과 변화 속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단지 그 변화의 결과일 뿐”이라며 “본질은 미국과 중국 같은 국가 간의 구조적 불균형과 신뢰 붕괴”라고 말했다.
— Ray Dalio (@RayDalio) April 7, 2025
지속 불가능한 부채 구조가 문제의 시작
달리오는 현 금융 질서가 한계에 도달했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과도한 부채에 의존해 소비를 이어가고 있고, 중국은 이를 바탕으로 상품을 수출하며 부를 축적하는 구조다. 그는 “이 같은 구조는 양국 모두에게 지속 불가능하며, 새로운 금융 질서로의 이행은 필연”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세계화가 후퇴하고 자국 중심주의가 강화되는 시대에는 이러한 무역 및 자본 불균형이 더 이상 유지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국내 정치와 국제 질서의 동시 붕괴
정치 질서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달리오는 “미국 내 교육, 기회, 소득, 가치관의 격차가 극단적인 정치 양극화를 부르고 있다”며 “민주주의는 타협과 법치 위에 서 있지만, 지금은 그 기반이 무너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국제적으로는 미국 중심의 다자 질서가 무너지고 각국이 자국 이익만을 추구하는 일방적 행동에 나서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이는 무역, 기술, 군사 영역에서의 갈등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후와 기술이 촉발하는 변화 가속화
달리오는 이 모든 변화가 기술 혁신과 자연재해로 인해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봤다. AI 같은 기술은 경제·정치·군사 질서에 큰 영향을 미치며, 기후 변화는 글로벌 협력 필요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하지만 각국의 분열은 기후 대응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우려했다.
“역사는 반복된다…큰 흐름을 봐야 한다”
그는 단기적 이슈보다 ‘전체 큰 흐름(Overall Big Cycle)’에 주목할 것을 당부했다. “과거에도 이런 질서의 붕괴는 △공황 △내전 △세계대전 등으로 이어졌고, 이후 새로운 질서가 나타났다”며 “정책 입안자들은 역사적 전례를 바탕으로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달리오는 끝으로 “우리는 지금 단순한 정책 논쟁이 아니라, 하나의 시대가 끝나고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 전환점에 서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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