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블록미디어 김제이 기자]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전문가들이 위안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중국의 신흥시장 무역 결제에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업계 전문가들은 홍콩 규제 하에서 위안화 스테이블코인이 중국 수출입 기업들에게 효율적인 결제 수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7일 홍콩 완차이에서 열린 웹3 페스티벌에서 RD테크놀로지스의 리타 리우 최고경영자(CEO)는 “홍콩 달러뿐 아니라 위안화 기반 스테이블코인도 홍콩 규제 하에서 매우 의미 있는 도구가 될 것”이라며 “중국의 수출이 신흥시장에 더욱 집중되면서 위안화로 가격이 책정되는 거래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우 CEO는 “수출입 기업들이 위안화 스테이블코인을 받으면 전통적인 결제 방식보다 훨씬 효율적이고 저렴하게 거래할 수 있으며, 외환 전환 과정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홍콩이 중요한 결제 센터 중 하나이며 역외 위안화 예금이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위안화 스테이블코인의 성장 가능성을 전망했다.
이날 패널토론은 ‘스테이블코인의 미래: 규제와 채택’을 주제로 진행됐다. 토론 좌장은 세로토닌(Serotonin)의 아만다 캐셋 CEO이 맡았다. 패널에는 서클의 얌키 찬 APAC 부사장과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의 도미닉 제임스 마페이 홍콩 디지털자산·핀테크 책임자도 참여했다.
패널들은 스테이블코인이 기존 결제 시스템을 대체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리우 CEO는 “스테이블코인이 기존 결제 시스템을 대체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결제 시스템의 진화를 세 단계로 설명했다. 그는 “결제 1.0은 은행 간 통신망인 스위프트 기반, 2.0은 핀테크 솔루션, 3.0은 스테이블코인 기반 토큰화된 화폐”라고 구분했다.
서클의 얌키 찬 부사장은 “USDC가 출시된 이후 25조달러(약 3경7000조원)의 온체인 거래가 이뤄졌다”며 “이는 비자와 마스터카드를 합친 것보다 많은 금액”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블록체인의 장점은 공개 원장과 프로그래밍 가능성”이라고 설명했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마페이 책임자는 “기존 결제 시스템이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이 있지만, 토큰화된 자산의 결제나 구매에는 한계가 있다”며 “토큰화된 자산이 늘어날수록 토큰화된 화폐의 필요성도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패널리스트들은 또한 스테이블코인의 신뢰성 확보를 위해 투명성과 규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찬 부사장은 “홍콩, 일본, 싱가포르, 유럽 등 전 세계적으로 스테이블코인 규제가 진행 중”이라며 “이제 법안이 나올지 여부가 아니라 언제 나올지의 문제”라고 말했다.
리우 CEO는 “홍콩은 지난해 7월 스테이블코인 샌드박스를 발표했으며, 현재 세 회사가 참여 중“이라며 “올해 안에 시범 운영과 법제화가 이루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홍콩의 B2B(기업간거래) 결제 규모가 지난해 1조2000억달러(약 1760조원)에 달했다“며 “이 거래량을 스테이블코인으로 옮기면 더 빠르고 저렴한 국경 간 결제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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