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많은 투자자가 예금·송금 목적으로 스테이블코인 활용…”국내 제도 마련 시급”
[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국내 스테이블코인 투자자의 많은 수는 가상자산 투자 외에도 달러 자산 확보와 차익 거래, 외환 송금 등 다양한 목적으로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웹3 벤처캐피털 해시드의 싱크탱크인 해시드오픈리서치(HOR. 대표 김용범)는 8일 이같은 내용의 ‘한국의 스테이블코인 투자자, 그들은 누구인가’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국내 스테이블코인 투자자 300명을 대상으로 이들의 투자 목적과 활용 실태 등을 심층 분석한 국내 첫 인식 조사 결과다.
조사에 따르면 투자자의 60.7%(182명)는 해외 거래소 등에서의 가상자산 거래 목적으로 스테이블코인을 보유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또한 ▲달러 자산 확보(113명, 37.7%) ▲차익을 얻기 위한 재정거래(89명, 29.7%) ▲예치 이자 획득(73명, 24.3%) ▲비즈니스 목적의 송금(46명, 15.3%), ▲비즈니스 이외 목적의 송금(41명, 13.7%) 등 투자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목적으로 스테이블코인을 보유하고 있다는 응답도 다수였다.
실제로 현재 국내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이 많은 분야로 수요 기반을 넓혀 나가고 있다. 많은 보유자들은 가상자산 투자 이외에 달러 보유, 임금 지급, 국제 송금 등을 위해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하고 있다. 특히 일부 개인사업자들은 소규모 무역 거래에서 스테이블코인을 주요 송금수단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또한 4% 대의 높은 예치 이자를 지급하는 코인베이스, 바이낸스등의 해외 거래소를 통해 달러를 예치하는 방식으로 스테이블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도 상당했으며,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시세 차이(김치프리미엄)를 활용, 차익을 얻기 위해 재정거래를 하는 수단으로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는 사례도 다수 포착되는 등 스테이블코인의 활용성이 상당히 다양해졌다.
스테이블코인 투자자는 일반 가상자산 투자자 대비 약 2.5배 많은 투자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스테이블코인에 투자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의 61%가 1천만 원 이상의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응답했는데, 이는 일반 투자자 그룹에 비해 2배가 넘는 규모다. 특히 5천만 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 비중도 32%에 달해, 일반 투자자 대비 약 4배에 달했다.
스테이블코인 투자자의 인구통계학적 특성도 뚜렷했다. 전체 응답자 중 98%가 남성이었으며, 평균 연령은 38세, 최빈 연령은 29세로 나타났다. 특히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의 남성이 주축을 이루며, 이들이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주요 참여 계층이라는 점이 드러났다.
HOR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 투자자들이 다양한 목적으로 이를 활용하는 현상은 향후 스테이블코인이 법정 통화와 함께 지급 수단의 기능을 일부 향유하게 될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에 대비해 국내 실정에 맞는 스테이블코인 관련 제도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1분기 국내 주요 거래소를 통한 스테이블코인 거래량은 약 60조 원에 달하며, 관련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 추세에 있다.
이번 설문조사는 오픈서베이 패널을 대상으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진행됐다. 사전 질문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투자자 300명을 선별했으며, 표본오차는 ±5.66%p, 신뢰 수준은 95%다.
해시드오픈리서치(Hashed Open Research, HOR)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우리 사회와 국가를 더 개방적이고 공정하며 탈중앙화된 단계로 발전시킨다는 비전하에 설립된 싱크탱크이다. 기획재정부 제1 차관을 역임한 김용범 대표가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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