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중국 위안화가 2023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중국 인민은행(PBOC)이 위안화 약세를 일정 부분 용인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무역전쟁 속 수출 부담을 완화하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8일 로이터통신은 위안화가 이날 역외 시장에서 1달러당 7.36위안 아래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이는 2023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인민은행이 위안화 절하 압력을 일부 수용하며 수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조치라고 진단했다.
BNP파리바의 왕쥬(Ju Wang) 외환 전략 헤드는 “중국의 강경한 보복 관세 조치 이후, 시장에서는 위안화 절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커졌고, 이러한 압박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하락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를 예고한 이후 발생했다. 트럼프는 중국이 지난주 미국산 제품에 34% 관세를 부과한 것에 대응해, 수요일부터 중국산 제품에 최대 5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상태다.
미즈호은행의 비슈누 바라탄(Vishnu Varathan)은 “베이징의 강경한 대미 태도는 위안화의 유연한 약세 수용과 맞물려 있다”며 “다만 PBOC는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급격한 절하는 원치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양국 간 무역 마찰이 격화되며 위안화는 물론, 아시아 주요 통화들도 영향을 받고 있다. 시장은 PBOC의 환율 정책 방향성과 미중 협상 진전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같이 보면 좋은 기사
https://www.blockmedia.co.kr/archives/886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