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우크리엄, XRP 2배 추종 ETF 출시…9일부터 거래
[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엑스알피(XRP) 파생상품을 기반으로 하는 ETF가 미국에서 처음으로 상장된다.
7일(현지 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대체자산 운용사 티우크리엄은 XRP 스왑을 기반으로 하는 레버리지 ETF를 출시한다. XRP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법적 공방이 최근 종결된 암호화폐로 현물 ETF 출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티우크리엄은 ‘Teucrium 2x Long Daily XRP ETF’를 뉴욕 현지 시간 9일부터 거래소에 상장한다고 밝혔다. 이 상품은 XRP 가격의 일일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하며, 종목코드는 ‘XXRP’다. 운용보수는 연 1.85%다.
이번 ETF는 미국 내에서 XRP를 기반으로 한 첫 레버리지 상품으로,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 4위에 해당하는 XRP에 간접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다.
티우크리엄은 해당 ETF가 스왑 계약을 통해 XRP 수익률을 추종하며, 향후 선물상품 등 적절한 방법으로 XRP 가격에 노출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 내에서는 XRP 선물을 본격적으로 거래하는 파생상품거래소는 없다.
티우크리엄은 2010년 설립된 운용사로, 대체상품 ETF 운용에 특화돼 있다. 2025년 4월 초 기준 운용자산은 약 3.1억 달러다.
이번 ETF 출시는 SEC가 리플랩스(Ripple Labs)와의 소송을 기각한 직후 이뤄졌다. 법률 분쟁 이후, 시장에서는 향후 XRP 현물 ETF 승인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상품이 솔라나(SOL) 등 다른 알트코인 기반 ETF 출시를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FRNT 파이낸셜의 스테판 우엘레트 최고경영자(CEO)는 “SEC의 결론이 XRP 관련 상품 출시를 가능케 한 핵심 요인”이라며 “다만 XRP는 실물 보유 수요가 적어 ETF를 선호하는 투자자가 많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티우크리엄 창립자 샐 길버티는 “가격이 낮을 때 상품을 내놓는 것도 전략”이라며 “레버리지 구조가 투자자에게 흥미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처럼 XRP도 선물 ETF가 먼저 등장한 후 현물 ETF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블룸버그 ETF 분석가 에릭 발추나스는 새로운 자산의 첫 번째 ETF가 레버리지 형태로 출시되는 것을 보는 것은 “매우 특이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물 XRP ETF가 승인될 가능성은 여전히 ”꽤 높다”고 덧붙였다.
XRP 현물 ETF는 다양한 운용사들(Grayscale, Bitwise, Franklin Templeton, Canary Capital, 21Shares)이 신청서를 냈고, 현재 SEC에 의해 검토되고 있다.
지난 2월 발추나스와 블룸버그 ETF 분석가 제임스 세이파트는 “2025년에 현물 XRP ETF가 승인될 확률이 65%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예측 시장 폴리마켓은 올해 현물 XRP ETF가 승인될 확률로 75%를 반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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