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JP모건은 주식시장에서 경기침체 우려가 79%까지 상승했고, 사실상 경미한 리세션(recession 경기침체) 상태에 들어갔다고 진단했다.
반면, 국채 시장에서 경기침체 가능성은 54% 수준에 머물러 있다.
8일(현지 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JP모건은 러셀 2000 지수가 미국 경기침체를 79% 확률로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JP모건 전략가 니콜라오스 파니거르초글루(Nikolaos Panigirtzoglou)는 “러셀 2000은 미국 경제의 순환적 위치를 반영하는 지수로, 현재 평균적인 침체를 거의 확실하게 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경미한 침체는 사실상 100% 반영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JP모건은 자산별 과거 고점과 침체 시기 저점을 비교해 경기침체 가능성을 산정한다.
S&P500으로 측정한 리세션 확률은 62%, 원자재 시장에서는 68%다. 투자등급 회사채 시장에서 반영하는 경기침체 확률은 25% 수준이며, 5년만기 국채에는 54%의 확률로 침체 가능성이 반영 돼 있다.
최근 경기 불안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무역전쟁 강화가 주요 원인이다. 이날 백악관이 중국산 제품에 대해 104% 관세를 예고한 이후, 주식시장은 연초 이후 최대 상승세를 반납하고 급락세로 돌아섰다. S&P500은 3% 가까이 하락하며 약세장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JP모건은 자산시장의 조정이 반등 여력을 키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이 이미 경기침체를 반영한 만큼, 정책 변화나 경제 지표 호전이 있을 경우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채권시장은 이러한 침체 가능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고 있다. 무역전쟁이 확대될 경우, 유동성 위축과 기업 파산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파니거르초글루는 “기업의 펀더멘털이 여전히 탄탄해 신용 투자자들은 GDP 둔화에도 신용 위기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과거 사례를 봐도 채권시장이 대부분 옳았다”고 강조했다.
경제학자들은 전반적인 경기침체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블룸버그가 4월 2~3일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92%는 대규모 관세 부과가 향후 12개월 내 미국 경기침체 가능성을 키운다고 응답했다.
JP모건의 수석 경제학자 마이클 페롤리(Michael Feroli)는 올해 미국 실질 GDP 성장률을 -0.3%로 전망하며, 기존 예상치인 1.3%에서 하향 조정했다. 브루스 캐스먼(Bruce Kasman)이 이끄는 JP모건 경제팀은 글로벌 경기침체 확률도 60%로 상향 조정했다.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