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이 점점 격화되는 가운데, 중국 관영매체가 미국의 태도 변화를 요구하며 협상의 문은 여전히 열려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중국은 현재의 방법으로는 협상이 이루어질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중국 관영 중국중앙TV의 소셜미디어 계정 ‘위위안탄톈’은 8일, 미국이 대중국 일방적 관세를 철회하고 평등한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매체는 “우리는 협상의 문을 닫지 않았다”며 “그러나 이는 현재 미국의 방식으로는 가능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최근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며 압박을 가했다. 이어 중국 역시 34%의 상호 관세로 대응에 나섰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재차 높여 대응하며 관세율을 104%로 상향 적용했다. 이에 따라 미중 양국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양측 모두 물러섬 없이 대립이 계속되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는 이러한 상황에서도 냉정함과 침착함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의 일방적인 협상 전략이 각개격파식의 망상에 불과하다며, 중국이 어떠한 압박에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는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 중국은 자신들이 이미 외부 충격에 대비한 비상 정책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지급준비율 조정 △금리 인하 등 다양한 통화 정책이 준비되어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미국이 타격하려 하는 △반도체 △전기차 △고속철도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미 선도적인 위치에 있거나 도약 중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통해 중국의 경제적 자신감을 드러냈다.
중국은 미국이 과거 신뢰와 상호존중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제를 이끌었던 시대는 끝났으며, 현재의 글로벌 경제에서는 미국의 경제적 비중이 과장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이 세계 최대 경제권이라는 점은 인정하지만, 글로벌 상품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3%에 불과해 단독으로 세계화를 되돌릴 수 없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를 “역사의 대세”라고 표현했다.
결국, 이번 관세 전쟁과 관련한 중국의 메시지는 강대국으로서의 책임감을 유지하는 동시에, 미국이 먼저 현실적이고 평등한 태도로 변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