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미국 국채가 대거 매도되며 글로벌 금융시장에 유동성 위기가 번지고 있다. 미국 정부의 관세 조치로 시작된 시장 혼란이 국채 시장까지 확산하면서 투자자들이 현금 확보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시아 시장에서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20bp(1bp=0.01%p) 급등한 4.46%를 기록했다. 이는 이틀 전 저점 대비 59bp 오른 수치다. 이처럼 아시아 장에서 미 국채 수익률이 크게 움직이는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다.
호주 ANZ의 잭 체임버스 금리 전략가는 “지금 상황은 펀더멘털을 넘어 유동성 문제로 번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투자은행 및 헤지펀드 등이 미 국채 현물과 선물 간의 금리 차이를 이용한 차익거래에서 손실을 입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싱가포르 소재 글로벌 차익거래 펀드 아라발리 자산운용의 무케시 데이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프라임 브로커들이 마진 요구를 높이기 시작하면 문제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24bp 급등한 4.9553%를 나타냈다. 3일 연속 이어진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1981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장기물 매도세가 될 전망이다.
국채 매도세는 일본과 호주 등 아시아 시장에서도 광범위하게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안전자산 대신 현금을 선호하는 ‘현금 선호 현상’이 본격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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