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문예윤 인턴기자]메타(Meta)의 전직 공공정책 책임자가 미국 상원 청문회에서 회사가 중국 정부의 감시체계 구축을 도왔다고 증언한다. 미국의 기술 리더십을 약화시키면서까지 중국과의 관계를 우선시했다는 주장이다.
사라 윈-윌리엄스(Sarah Wynn-Williams) 전 메타 공공정책 책임자는 9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법사위원회 산하 범죄 및 대테러 소위원회에 출석해 메타의 대중 기술 협력에 관한 내부 사실을 공개한다. 그녀는 메타가 중국과의 관계를 미국의 국익보다 우선시했으며 중국 정부를 위한 검열 도구를 실제로 개발했다고 밝힐 예정이다.
그녀는 2016년 개발된 검열 소프트웨어를 예로 들며 해당 도구에는 콘텐츠 통제와 감시 기능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정책 구상이 아닌 중국의 정치적 목적에 맞춰 실제로 설계된 기술이었다는 것이다. “해당 도구가 중국 공산당의 감시 체계를 강화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회사 측도 인지하고 있었다”고 그녀는 강조했다.
또한 메타가 중국 당국에 자사 인공지능(AI) 기술과 관련한 내부 정보도 제공했다는 주장이다. 메타가 중국에서 공식 서비스를 운영한 적은 없지만 2015년부터 내부 발표를 통해 자사 AI 기술이 중국의 기술 전략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를 설명해 왔다는 것이다.
사라는 “중국의 호의를 얻기 위해 메타는 미국의 기술 경쟁력을 약화시켰다”며 “결과적으로 미국과 중국의 기술 격차를 좁히는 데 기여했다”고 지적했다.
Sarah Wynn-Williams hasn’t worked at Meta in eight years. She was fired for poor performance and toxic behavior and an investigation at the time determined she made misleading and unfounded allegations. Her book is a mix of old claims and false accusations about our executives.
— Andy Stone (@andymstone) March 10, 2025
메타는 이러한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앤디 스톤(Andy Stone) 메타 대변인은 사라의 주장을 “현실과 동떨어진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메타는 중국에서 어떤 서비스도 운영한 적이 없으며 중국 정부와 AI 기술을 공유한 사실도 없다”고 주장했다.
회사도 법적 대응에도 나섰다. 메타는 사라가 퇴사 시 체결한 비방 금지 조항을 위반했다며 긴급 중재 명령을 받아냈으며 그녀의 회고록 ‘무책임한 사람들’에 대해서도 법적 절차를 진행 중이다.
그럼에도 사라 윈-윌리암스는 이날 예정대로 증언에 나선다. 이에 대해 소위원장 조시 홀리(Josh Hawley) 상원의원은 “국가 안보와 관련된 진실을 밝히는 데 기업과의 계약이 방해가 되서는 안 된다”며 사라의 증언을 지지했다.
이번 청문회는 미국 기술 기업들이 중국 등 통제 국가를 지원했는지 확인하려는 미 의회 조사의 일환이다. 특히 인공지능과 군사 기술을 둘러싼 미·중 갈등이 심화되는 상황과 맞물려 관심이 집중됐다.
청문회에서는 인공지능 수출 통제, 권위주의 국가와의 기술 협력 제한, 기술 이전의 투명성 확보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미 의회는 이 사안을 개인 간 갈등이 아닌 빅테크 기업의 외교적 책임과 국가 안보 문제로 보고 있다.
한편, 로이터는 중국 인민해방군(PLA) 연계 연구진이 메타의 오픈소스 AI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감시 및 전투 시스템을 구축한 정황을 보도한 바 있다. 메타는 해당 사안에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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