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미국의 상호관세가 4월9일 0시부터 발효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9원 오른 1,484.1원으로 마감했다.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는 2009년 3월12일(1,496.5원) 이후 16년여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1,484.0원으로 시작해 오전 9시10분께 1,487.6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1,476.9원까지 떨어졌다가, 미국의 상호관세가 발효된 오후 1시를 전후로 다시 반등했다.
이날부터 한국산을 포함한 80여개국 수출품에는 미국 정부가 최소 11%에서 최대 50%의 국가별 상호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한국산 제품에는 일괄적으로 25%의 관세가 적용된다.
같은 날 미국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104%의 관세를 부과했다. 이는 애초 발표한 34% 관세에 더해 중국이 맞불 관세를 예고하자 50%를 추가하면서 이뤄진 조치다. 미·중 간 무역 갈등이 점점 격화하는 가운데 한국 수출기업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서정훈 하나은행 수석연구위원은 “미국이 예고한 보편관세와 상호관세가 이날부터 전격 시행됐다”며 “미·중 간 충돌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극대화됐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2.216으로 전날보다 0.70% 하락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020.91원으로 2022년 3월17일(1,022.27원) 이후 3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날 종가보다 22.23원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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