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미국의 상호관세 정식 발효와 미·중 갈등 격화 우려로 9일 코스피가 1년 5개월여 만에 2300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외국인은 현선물 시장에서 대규모 매도세를 보이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원·달러 환율은 16년 만에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0.53포인트(1.74%) 하락한 2293.70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2300선을 하회한 것은 2023년 10월 31일(2293.61) 이후 처음이다.
지수는 장 초반 2320선에서 버티는 듯했지만, 오후 1시 상호관세 발효 시점을 기점으로 하락폭을 키우며 2280대까지 밀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현물에서 1조5억원, 코스피200 선물에서 5932억원을 순매도했다. 합산 매도 규모는 1조6000억원에 달했다. 외국인은 9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기관도 704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만 9395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하방 압력을 일부 받아냈다.
업종별로는 △종이목재(-4.85%) △오락문화(-4.45%) △의료정밀(-3.73%) △보험(-3.14%) △화학(-3.02%)이 두드러진 약세를 보였고, 전기가스업종만 0.60% 상승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다수가 하락했다. △삼성전자(-0.93%) △SK하이닉스(-2.65%) △LG에너지솔루션(-1.26%) 등이 내렸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의약품에 대한 관세를 언급하며 △셀트리온(-5.27%) △녹십자(-4.41%) △일양약품(-4.20%) △SK바이오사이언스(-3.89%) △종근당(-3.78%) 등 제약주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반면 미·중 협력 기대감이 반영된 △HD한국조선해양(1.88%) △한화오션(1.33%) 등 일부 조선주는 상승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전일보다 15.06포인트(2.29%) 내린 643.39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23년 12월 9일(627.01) 이후 최저 수준이다. 장중 한때 637.55까지 밀리며 640선을 내줬다.
외국인은 969억원을 순매도하며 하락을 주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837억원, 194억원 순매수에 나섰다.
제약·바이오 업종에서 △알테오젠(-3.61%) △HLB(-5.56%) △휴젤(-5.21%) △삼천당제약(-12.23%) △셀트리온제약(-4.90%) 등이 하락했다. 엔터주인 △에스엠(-2.62%) △JYP Ent.(-4.17%)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한편 △네이처셀(7.65%) △에이비엘바이오(3.14%) △펩트론(1.88%) △주성엔지니어링(1.01%)은 상승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