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미중 무역 전쟁이 격화 되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다시 한번 흔들리면서 레이 달리오 “시스템 붕괴 우려가 있다” 고 경고했다.
9일 뉴욕 현지 시간 오전 8시 현재 주가지수 선물은 2% 넘게 급락 중이다. 중국이 미국산 제품에 최대 84%의 새로운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9일자로 중국에 대해 104%의 관세를 발동시켰다. 이에 대해 중국은 추가로 보복 관세를 부과했다.
미국 주가지수 선물은 물론 유럽 증시도 4% 가까이 급락했다.
미국 국채는 매도 압력이 커지면서 10년물 수익률이 4.4%까지 치솟았다. 안전자산으로 여겨졌던 미국 국채의 신뢰도에 균열이 생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원유 가격은 배럴당 55달러 선으로 떨어졌고, 달러도 약세를 보였다.
IG마켓의 알렉상드르 바라데즈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믿을 만한 무언가를 잃고 있다”며 “미국 채권 시장이 더 이상 안전자산으로 여겨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제약·기술주 직격탄…경기침체 가능성 경고도 나와
이번 충격은 제약·기술주에 큰 타격을 줬다. 트럼프 대통령이 “의약품에 대해서도 주요 관세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히자 △화이자(Pfizer) △일라이 릴리(Eli Lilly) △머크(Merck) 등의 주가는 장전 거래에서 3% 넘게 하락했다.
JP모건과 골드만삭스는 이번 관세 조치가 경기 침체 확률을 높일 것이라 경고했다. 연준이 물가 상승을 감안해 금리를 유지하거나 인하하지 못할 경우, 정책 대응은 더욱 복잡해질 전망이다.
헤지펀드 브리지워터(Bridgewater)의 창립자인 레이 달리오는 “정치·통화·지정학 질서가 붕괴하는 ‘일생에 한 번’ 수준의 위기 상황”이라고 말했다.
각국 국채 수익률 상승…비트코인 등 가상자산도 하락세
미국 국채 외에도 △영국 10년물 수익률은 4.74% △일본 40년물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글로벌 채권 시장 전반이 흔들렸다. 독일 국채 수익률만 소폭 하락하며 예외를 보였다.
주요 지수 움직임을 보면 △S&P500 선물은 2.1% 하락 △나스닥100 선물은 1.8% 하락 △MSCI 세계지수는 0.7% 하락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도 각각 4.5%, 8.3% 하락했다. 디지털 자산 전반이 약세를 보였다.
금값은 온스당 3,062달러로 2.7% 상승하며 안전자산으로서의 면모를 드러냈다. 하지만 전반적인 시장은 “무언가가 무너질 수 있다”는 경고 속에 극도의 불안에 빠져 있다.
그룹 리슐리외(Group Richelieu)의 알렉상드르 헤제즈는 “지금 시장은 단순한 매도 국면을 넘어서 시스템적 리스크를 우려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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