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 무역 구조 겨냥… “유럽연합, 중국에 접근하는 것은 자해 행위”
미국 채권시장은 자연스러운 디레버리징…시스템적인 문제 아니다
[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 미국 재무장관은 “미국의 동맹국들과 먼저 무역 합의를 추진한 뒤, 중국을 상대로 집단적인 대응에 나설 것” 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베센트 장관은 9일(현지 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은행협회(ABA) 연설 직후 “우리는 동맹들과 합의에 이를 수 있다”며 “이들은 군사적으론 좋은 동맹이지만, 경제적으로는 완벽하진 않았다. 이후 중국을 상대로 집단적 접근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연합(EU)이 중국 쪽으로 기우는 움직임에 대해서도 강하게 경고했다. 베센트는 “특히 스페인에서 나타난 친중 경향은 스스로 목을 베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대중 공조 전략 강조… “중국, 최악의 무역 파괴자”
베센트 장관은 관세 조치 이후 아시아 국가들이 잇따라 미국과의 협상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만이 미국과의 긴장을 고조시키려 하고 있다”며, 중국의 불균형한 무역 구조를 문제 삼았다.
그는 일본과의 협상이 곧 시작될 예정이며, 베트남 대표단이 워싱턴을 방문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 인도도 미국과의 무역 협상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ABA 행사 중 유럽연합은 미국산 철강 등 약 210억 유로 규모의 수입품에 대한 보복관세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일부 품목은 4월 중순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위안화 평가절하, 보복관세만 부를 것”
베센트 장관은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도 중국에 대해 비판 수위를 높였다. 그는 “중국은 세계 무역 시스템에서 가장 큰 문제를 일으키는 나라”라며 “협상하려는 의지도 없다”고 말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까지 5일 연속 위안화 가치를 떨어뜨려 발표했다.(위안화 평가 절하) 이에 대해 베센트는 “중국이 평가절하로 사태를 모면하려 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중국이 평가절하에 나서면 세계 각국은 그에 대응해 관세를 계속 올릴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미 국채시장, 정상적 디레버리징…시스템 문제 아니다
베센트 장관은 “이번 채권 시장의 흔들림은 시스템적인 문제가 아니라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레버리지 축소의 일부”라고 말했다. 그는 헤지펀드 업계에서 자주 봐온 현상이라며 “매수에 나선 대형 투자자들이 손실을 입으며 포지션을 줄이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미 국채 시장에서는 장기물 중심으로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주식시장과 함께 떨어지며 전통적인 ‘안전자산’ 역할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이번 주 들어서만 약 0.5%포인트 올랐다.
베센트 장관은 “미 국채 시장에 쌓였던 레버리지가 줄어들면서 시장은 다시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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