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류재준] 비트코인(BTC)을 단순한 저장 수단이 아닌 실질적인 수익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레이어2 블록체인 프로젝트 비오비(BOB, Build on Bitcoin)는 비트코인 보유자를 위한 첫 멀티체인 수익 상품 ‘하이브리드 BTC(Hybrid BTC)’를 출시하며, 비트코인 기반 디파이(DeFi) 생태계 확장에 본격 나섰다.
하이브리드 BTC는 사용자가 비오비 네트워크에 비트코인을 예치하면, 자동으로 이더리움(ETH)·솔라나(SOL) 등 다양한 체인에서 수익을 창출하고, 그 수익을 비트코인 형태로 되돌려주는 구조다. 수익 포지션은 ‘HybridBTC.pendle’이라는 수익형 자산(Yield-Bearing Asset, YBA)으로 발행되며, 이는 비오비의 디파이 생태계에서 △담보 △대출 △추가 수익 추구에 활용할 수 있다.
비오비 공동창립자이자 BitVM 연구자인 알렉세이 자먀틴(Alexei Zamyatin)은 “하이브리드 BTC는 멀티체인 환경에서도 비트코인 보안을 유지하며 최적의 수익을 추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며 “비오비는 앞으로 비트코인 디파이의 핵심 허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BTC) 보안 기반 수익 창출 구조
하이브리드 BTC의 핵심은 기존 디파이에서 흔히 사용되던 멀티시그니처(multisignature)나 커스터디 방식이 아닌, 비트코인 보안에 기반한 구조다. 비오비의 하이브리드 레이어2(Hybrid L2) 모델은 네트워크 전체를 비트코인으로 앵커링하며, 추후 공개될 BitVM 기반 브리지 기술은 사용자에게 신뢰 없는(trustless) 비트코인 예치 방법을 제공한다. 또한 비오비의 페이즈2 로드맵에 따라 비트코인을 활용한 체인 간 파이널리티 구조도 곧 도입될 예정이다.
이러한 기술력 덕분에 비오비는 디파이 활용성과 보안성을 모두 확보한 비트코인 수익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실제로 2025년 3월 기준, 비오비의 자동 균형화(autobalancing) 볼트는 평균 4.8% APY를 기록했으며, 별도 리밸런싱 절차 없이 안정적으로 운용되고 있다.
실사용 확산 및 디파이(DeFi) 통합
현재 비오비는 이더리움 기반 ‘HybridBTC.pendle’ 볼트를 시작으로 수익 상품을 순차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해당 볼트는 디파이 인프라 제공업체 베다(Veda)와 공동 개발됐으며, 사용자는 랩비트코인(WBTC), 솔브BTC(SolvBTC) 등 다양한 비트코인 파생자산으로 참여할 수 있다.
또한 비오비는 디파이 플랫폼과의 적극적 연동을 통해 HybridBTC.pendle의 실사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오쿠(Oku)에서는 수익형 비트코인 유니스왑v3 기반 풀에 예치할 수 있고, △감마(Gamma)는 자동화된 탈중앙화거래소(DEX) 유동성 관리 전략을 제공한다. △유러(Euler, $EUL)에서는 담보 대출을 통해 HybridBTC.pendle을 활용한 레버리지 전략이 가능하며, △아워글래스(Hourglass, $WAIT)는 록업형 보상을 통해 펜들 스타일의 에어드랍 파밍 수단을 지원한다.
비오비는 이 생태계 확장과 병행해 ‘BOB Rise’ 디파이 캠페인을 운영 중이다. 옵티미즘(OP) 그랜트 시즌6에서 확보한 75만 OP 토큰을 활용해, HybridBTC.pendle 예치 및 사용 참여자에게 보상을 제공하는 구조다.
멀티체인 수익 시장의 선점
하이브리드 BTC는 현재 비오비 네트워크 외에도 이더리움 메인넷에서도 접근이 가능하다. 이더리움에서는 코인베이스 랩비트코인(Coinbase Wrapped Bitcoin, $CBBTC)와 랩비트코인 등도 수용 대상이며, 사용자는 수익을 HybridBTC.pendle 형태로 비오비에서 수령할 수 있다.
이처럼 비오비는 인터페이스 하나만으로 다양한 체인에서 수익을 창출하고, 비트코인으로 환원받을 수 있는 구조를 구축했다. 별도의 브리징, 복잡한 수수료, 체인별 지갑 설정 없이도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비트코인 보유자에게 실질적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약 3200만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이 해당 볼트에 예치됐으며, 주간 평균 증가율은 9%에 달한다. 또한 가스비 절감 효과도 크다. 기존 멀티체인 전략 대비 약 80% 이상 가스 비용이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비트코인(BTC)의 새로운 활용법
비트코인은 시가총액 기준 가장 큰 암호화폐임에도 불구하고, 디파이에서 활용되는 비중은 0.3%에 불과하다. 이더리움이 약 30%를 디파이에 활용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100배 차이다. 이런 비효율은 △중앙화된 브리지 △커스터디 방식 △복잡한 인터페이스 △보안 우려 등 여러 구조적 원인에서 기인한다.
비오비는 이러한 장벽을 ‘하이브리드 BTC’로 해소하고자 한다. 개방형 수익 인프라를 통해 비트코인을 ‘죽은 자산’에서 탈피시켜, 다중 네트워크에서 실질적 금융 자산으로 활용되게 만든다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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