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비트코인(BTC)이 다시 8만 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뉴욕증시와 기술주가 재차 급락하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트럼프의 관세 유예 직후 급등했던 뉴욕증시는 하루만에 상당 부분 상승폭을 반납했다. 중국이 미국의 관세 조치에 ‘결사 항전’ 태도를 보이고, 협상 테이블에 앉기 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나스닥 지수가 4% 떨어지면서 비트코인도 동반 하락해 7만9000 달러 선으로 밀렸다. 백악관은 이날 오전 늦게 중국산 물품에 대한 관세율이 125%가 아니라 145%라고 확인했다. 트럼프 취임 직후 부과된 관세 20%를 더한 결과다.
10일(현지 시간) 비트코인은 뉴욕시장에서 24 시간 전보다 3.8% 떨어진 7만9833 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ETH)은 8.6%, 엑스알피(XRP)는 4.4%, BNB(BNB)는 1.1%, 솔라나(SOL)는 5.1% 떨어졌다. 반에크가 아발란체 ETF를 신청했다는 소식에도 아발란체(AVAX)는 1.7% 떨어졌다.
디지털 자산 시가총액은 2.54조 달러로 4% 감소했다. 거래량은 1098억 달러로 36% 줄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62.4%였다.
비트코인을 포함한 대부분의 알트코인이 떨어졌고, 증시에서 코인 관련주도 하락했다. 스트래티지(MSTR) 주가가 11.2% 하락했고 △코인베이스(COIN)와 마라톤 디지털(MARA)의 주가도 각각 8.1%와 9.3% 하락했다.
# 미·중 무역 갈등 심화…트럼프 관세 정책 논란
대중 관세 중 ‘상호보복 관세’ 항목은 기존 84%에서 125%로 올랐다. 여기에 펜타닐 관련 상품을 대상으로 부과되는 20% 관세를 더하면 총 관세율은 145%에 이르게 됐다. 중국도 이에 대응해 미국 영화를 포함한 일부 상품의 수입을 줄이겠다고 발표하며 양국 간 무역전쟁이 심화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예측 불가능한 관세 정책 변화는 시장의 인플레이션 우려를 부채질하고 있다. 이로 인해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통화 정책 방향성이 흔들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날 발표된 3월 물가는 예상보다 낮았지만, 호재로 작용하지 못했다.
# 금값 신기록 경신…미 달러 약세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보다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금값은 3% 상승해 온스당 3168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DXY 지수는 101 이하로 떨어지며 11월 상승 폭을 완전히 반납하고 1월 최고치 대비 9% 하락했다.
코인패널(CoinPanel)의 암호화폐 트레이딩 플랫폼 시니어 전문가 키릴 크레토프는 “현재의 시장 환경은 정치적 갈등으로 인해 매우 불안정하다”며, “헤드라인 하나가 투자 심리를 순식간에 뒤바꿀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역 정책이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크레토프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변동이 연준의 결정에 새로운 부담을 더하며 현재 시장의 내러티브를 뒤흔들 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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