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박현재] 4월 10일 개최된 바나의 X 스페이스에서는 데이터 금융화(DataFi)의 미래를 주제로 ‘VRC-20 표준업그레이드의 의미’와 데이터 기반 토큰 생태계에 대한 패널 토론이 열렸다. 이날 스페이스에는 △쇼얼리서치(Shoal Research) △DLP랩스(DLP Labs) △주부AI(ZuvuAI) 등이 참여했다.
토론의 핵심은 사용자가 직접 데이터를 소유하고 수익화하는 새로운 탈중앙화 데이터 생태계의 구축에 있었다. 바나는 VRC-20이라는 데이터 토큰 표준을 통해 AI 학습 및 데이터 판매, 활용 전 과정에서 데이터 소유자의 권리를 보장하고자 한다. 쇼얼리서치의 창업자 게이브는 “NFT나 밈코인 이후, 데이터는 새로운 자산 클래스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VRC-20으로 데이터 소유권과 유동성 확보
안나 카즐라우스카스(Anna Kazulauskas) 바나의 공동 창업자는 “기존 웹2 환경에서는 데이터가 중앙 플랫폼에 고립되어 있어 AI 개발을 원하는 기업이나 연구소가 고품질 데이터를 얻기 어려웠다”며 “VRC-20 표준은 데이터 기여, 검증, 소비 과정을 토큰화해 데이터의 자유로운 유통과 보상을 가능케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새로운 업그레이드를 통해 상위 16개 데이터 풀에만 제공되던 보상이 모든 기준 충족 DLP(Data Liquidity Pool, 데이터 유동성 풀)에 확대된다.
이번 업그레이드의 핵심은 두 가지다. 하나는 바나 토큰으로 VRC-20 토큰을 구매해 DEX 유동성 풀에 자동 추가하는 구조로 유동성을 강화한 점이다. 다른 하나는 데이터 검증자에 스테이킹함으로써 데이터 활용의 신뢰성을 높이는 구조다. 안나는 “초기 3개월 동안 약 1천200만 건의 데이터가 네트워크에 온보딩됐다”며 실질적 데이터 활용과 경제 구조를 동시에 정립해 나간다고 말했다.
# 실제 사례: 자동차 데이터부터 AI 라우터까지
DLP랩스의 창업자 라이언은 “사용자가 차량 데이터를 제공하면 이를 보험, 자율주행, 전기차 충전 수요 예측 등에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테슬라 운전자 7000여 명이 이미 참여해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으며, VRC-20 기반 수익 모델을 통해 데이터 제공자는 직접 보상을 받을 수 있다. 그는 “우버 초기 투자자가 지분을 얻듯, 데이터를 기여한 사용자가 자산 가치에 참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부AI의 빅터는 대화형 AI 모델 평가 데이터를 수집해 최적의 모델을 자동으로 선택하는 라우터를 개발 중이라 밝혔다. 사용자의 데이터 평가 결과를 통해 어떤 프롬프트에 어떤 AI 모델이 가장 적합한지 판별한다는 점에서 AI 성능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
바나는 향후 데이터 거래소, 데이터 선물 거래소, 데이터 인덱스 등 다양한 금융 상품이 출현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실제로 자동차 운전자는 자신이 생성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대출을 받거나, 차량 유지비를 상쇄할 수 있는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나아가 데이터 제공자가 수익 구조에 참여하는 모델은 기존 데이터 독점 구조를 분산시키는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
안나는 “3년 후에는 다양한 분야의 데이터 토큰이 발행되고, 이를 기반으로 AI 모델 성능과 데이터 거래량, 유동성 등을 측정할 수 있는 생태계가 자리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X 스페이스는 데이터 소유권이 개인에게 돌아가고, 이에 따른 수익 구조를 형성하는 데이터파이의 개념을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구체화했다. Web2 플랫폼에 의존하던 데이터 시장이 탈중앙화된 데이터 금융 시스템으로 전환되는 전환점이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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