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은서 기자] 디지털자산 운용사인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와 오스프리 펀드가 장기간 이어진 법적 분쟁을 마무리 짓기로 했다. 양사는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신탁(BTC Trust) 마케팅 방식과 관련한 오해 소지가 있는 행위에 대해 대립해왔다.
11일(현지 시각) 크립토뉴스랜드에 따르면 4월 9일자 법원 문건에 따르면 양측은 현재 합의 문서를 마무리 중이며, 코네티컷 항소법원은 양측이 45일 내에 모든 절차를 완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절차가 마무리되면 오스프리는 공식적으로 항소를 철회할 계획이다.
오스프리는 2023년 1월 코네티컷 고등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며, 그레이스케일이 비트코인(BTC) 신탁을 ETF로 전환할 것이라는 보장을 내세워 투자자들을 오도했다고 주장했다. 오스프리의 비트코인 신탁은 그레이스케일에 비해 시장 점유율이 낮았으며, 오스프리는 그레이스케일이 규제 리스크가 여전히 존재하는 상황에서 ETF 전환을 확정된 것처럼 광고한 것이 불공정 영업 관행이라고 주장했다.
그레이스케일은 2024년 1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비트코인 신탁의 현물 ETF 전환 승인을 받았다. 이 승인은 2023년 8월 법원의 재심 요구에 따라 SEC가 판단을 변경한 결과였다. SEC 승인을 받은 뒤, 오스프리는 소송을 수정해 그레이스케일이 ETF 전환 진척 상황을 과장했다고 주장했다.
오스프리는 그레이스케일의 과장된 주장이 시장에서 부당한 경쟁 우위를 만들었다고 봤다. 하지만 사건은 2025년 2월 7일 그레이스케일에 유리한 방향으로 전개됐다. 마크 굴드 판사는 코네티컷의 불공정거래법이 증권 분쟁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이 판결은 양측 간 2년 넘게 이어진 법적 분쟁의 전환점이 됐다.
앞서 오스프리는 2024년 7월 약 200만달러(약 27억200만원) 규모의 합의안을 제시했지만, 그레이스케일은 이를 거절한 바 있다. 이번 합의의 구체적인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양측 중 어느 한 쪽이 책임을 인정했는지도 불분명하다. 현재까지 양사는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번 합의는 디지털자산 자산운용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았던 법적 분쟁 중 하나의 마침표가 됐다. 오스프리는 여전히 자사 비트코인 신탁의 ETF 전환을 추진 중이며,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신탁은 미국 내 최대 규모 비트코인 투자 상품 중 하나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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