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은서 기자] 2025년 디지털 자산 시장의 주된 과제는 규제나 확장성이 아니라 사용자 경험(UX)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복잡한 인터페이스와 위험 요소는 일반 사용자들에게 여전히 진입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13일(현지 시각)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로빈후드의 디지털 자산 최고 정보 보안 책임자인 케이틀린 페르나(Katelyn Perna)는 “2025년 디지털 자산 채택의 최대 장벽은 규제도 확장성도 아닌 사용자 경험”이라고 말했다. 현재의 디지털 자산 인터페이스는 일반 사용자가 관리하기 어렵고, 초기 진입 과정에서부터 불편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개인 키 관리 △블록체인 거래 이해 △지갑 사용은 금융 혁명에 동참한다기보다는 미로를 헤매는 느낌을 준다고 평가받고 있다.
디지털 자산 지갑 역시 여전히 직관적이지 않고, 안전하지 않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업계는 사용성을 우선시하면서도 탈중앙화 원칙은 지켜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 비탈릭 부테린, 계정 추상화를 제안하다
이더리움 공동 창립자인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은 디지털 자산 지갑의 사용성을 개선하기 위한 대표적인 제안자로 꼽힌다. 그는 개발자 중심으로 설계된 현 지갑 구조가 일반 사용자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비판했다. 기술적 측면에서는 블록체인 보안이 발전하고 있지만, 사용자 중심이 아닌 기존의 복잡한 지갑 구조는 여전히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부테린은 계정 추상화(Account Abstraction)를 도입하자는 제안(EIP-7702)을 내놓았다. 계정 추상화는 스마트 계약 기능을 외부 소유 계정(Externally Owned Accounts, EOAs)에 적용하는 것으로, 현재 가장 흔히 사용되는 지갑 유형에 직관적이고 유연한 보안 기제를 도입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소셜 복구 △다중 서명 지원 △사용자 맞춤 인증 방법 등을 가능하게 하며, 탈중앙화나 자산의 자율 관리 원칙을 해치지 않는 기술적 해결책을 제공할 수 있다.
계정 추상화는 단일 프라이빗 키에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보안 옵션과 사용자 친화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복잡한 프라이빗 키나 시드 문구를 외우지 않아도 되며, 복구 옵션이나 신뢰할 수 있는 연락처를 통해 일부 작업을 위임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이러한 방식을 통해 사용자 경험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 디지털 자산에 인간 중심 디자인 필요
디지털 자산 UX 문제는 단순히 깔끔한 인터페이스 이상을 요구한다. 사용자 중심 디자인(Human-Centered Design)을 통해 도구 설계 방식 전반을 재검토해야 한다. 지금까지의 디지털 자산 개발은 기술적으로 능숙한 소수의 사용자층에 집중해왔다.
그러나 대중적 채택을 목표로 한다면 디지털 자산은 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 사용자들도 친숙하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이에 따라 △직관적인 인터페이스 △문맥을 인지하는 설계 △사용자 안전 강화를 중시하는 접근 방식이 필수적이다.
# 디지털 자산의 미래: 사용성과 보안의 조화
디지털 자산의 미래는 사용성과 탈중앙화, 보안을 조화롭게 결합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부테린의 계정 추상화와 같은 혁신적인 접근은 희망을 보여주지만, 지속적으로 사용자 중심의 설계를 우선한다는 업계의 의지가 필요하다.
블록체인이 얼마나 빠르게 확장할 수 있는지, 탈중앙화 금융(DeFi) 프로토콜이 얼마나 복잡해질지보다 중요한 것은 일반 사용자가 디지털 자산를 자신 있게 사용할 수 있느냐다. 그렇지 못하면 디지털 자산은 여전히 개발자나 열정적인 애호가들만의 도구로 남게 될 것이다.
디지털 자산이 진정한 금융 자유를 약속하려면 직관적이면서도 안전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디지털 자산이 직관적이면서도 보안을 유지할 수 있는가, 아니면 기술적으로 능숙한 사용자들만을 위한 공간으로 남을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 디지털 자산의 미래를 결정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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