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13일(현지시간)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이더리움 공동창립자인 비탈릭 부테린은 펌프펀(Pump.fun) 같은 프로젝트를 예로 들며 그들이 부적절한 사회적 철학에서 기인했다고 비판했다.
부테린은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의 방향이 종종 개발자의 의도와 철학을 반영한다며, 프로젝트의 긍정적 혹은 부정적 영향이 개발을 이끄는 가치관에 의해 결정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부테린은 이더리움(ETH)의 장기적 비전에 부합하는 소수의 프로젝트를 칭찬했다. △레일건(Railgun), △파캐스터(Farcaster), △폴리마켓(Polymarket), △메시징 앱 시그널(Signal) 등이다. 반면, 그는 펌프펀(Pump.fun), 테라/루나(Terra/Luna), FTX 등 실패한 플랫폼들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암호화폐 산업에서 지양해야 할 사례로 꼽았다.
부테린은 “애플리케이션의 기능 상 차이는 개발자의 머릿속에 있는 신념, 즉 그들이 성취하려는 목적의 차이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레일건은 토네이도 캐시(Tornado Cash)와 유사한 프라이버시 기능을 제공하지만, 더욱 발전된 ‘프라이버시 풀(Privacy Pools)’을 구현해 눈길을 끌었다. 이 시스템은 부테린이 공동 개발한 것으로, 사용자가 자신의 자금이 불법적인 출처에서 나오지 않았음을 증명하면서도 익명성을 유지할 수 있게 한다.
또 부테린이 칭찬한 프로젝트로는 탈중앙 소셜 네트워크 프로토콜인 파캐스터, 암호화폐 기반 예측 플랫폼 폴리마켓이 있다. 과거에 그는 폴리마켓과 같은 도구가 단순히 선거 베팅을 넘어 거버넌스, 미디어, 과학 연구 등에서 의사결정을 개선하는 데 유용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반면, 솔라나(SOL))에서 밈코인 출시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펌프펀은 강력하게 비판했다. 부테린은 이전에도 테라/루나나 FTX처럼 하이프(열광)만을 우선시하고 실질적인 가치를 간과하는 프로젝트에 대해 경고한 바 있다. 그는 암호화폐, 특히 디파이(DeFi) 산업이 윤리적 의도와 장기적 유용성을 갖추어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촉구했다.
# 개발자 윤리가 블록체인 미래를 결정한다
부테린은 이더리움의 독특한 개발 궤적을 프로그래밍 언어 C++와 비교하며 자신의 견해를 풀어냈다.
C++는 범용 프로그래밍 언어인 데 반해, 이더리움은 부분적으로만 범용적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계정 추상화(account abstraction)나 지분 증명(proof-of-stake)으로의 전환 같은 이더리움의 핵심 혁신들이 개발자들의 이더리움의 광범위한 목표에 대한 헌신에 크게 의존한다고 말했다.
부테린은 “중앙화에 관심 없는 사람은 경량 클라이언트(light client)나 FOCIL, 혹은 ‘좋은 형태의’ 계정 추상화를 추가하지 않을 것이다. 에너지 낭비에 신경 쓰지 않는다면 5년이라는 시간을 들여 지분 증명으로 옮기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EVM 오프코드는 어느 쪽이든 비슷했을 것이다. 그래서 이더리움은 약 50% 정도 범용적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더리움 애플리케이션의 약 80%가 특수 목적으로 만들어졌다며, 이를 개발하는 사람들의 윤리적 틀과 목표가 네트워크의 형태를 결정짓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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