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애플이 1세대 비전 프로의 가격과 무게 문제를 보완한 차세대 공간컴퓨터 ‘비전 프로 2세대’를 개발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제품 대비 저렴하고 가벼운 모델로, 맥(Mac)과 유선으로 연결되는 제품도 함께 준비 중이다.
14일 맥루머스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3499달러(약 499만 원)로 출시된 비전 프로 1세대의 단점을 개선한 신제품을 제작하고 있다. 특히 △고가 △무게 600g 수준 △콘텐츠 부족 등으로 인해 활용도와 판매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이에 대응한 후속작을 내놓는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지난해 12분기 비전 프로 판매량이 17만 대에 그쳤다고 집계했다. 이는 업계가 예상했던 30만40만 대의 절반 수준이다. 판매 부진이 이어지며 애플은 생산량을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 하반기부터 글로벌 출시를 진행했지만, 여전히 △활용도 낮음 △앱 생태계 미비 △가격 부담 등이 소비자 선택을 가로막았다.
애플은 특히 경쟁 제품인 메타 퀘스트3(499달러)보다 7배 비싼 가격이 비판을 받자 가격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 아직 구체적인 사양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2세대 제품 역시 ‘패스스루’ 기능 등 기존 핵심 기능은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맥 연결형 제품도 개발 중
맥과 유선으로 연결되는 형태의 비전 프로도 별도로 개발 중이다. 이 제품은 초저지연 기능을 강점으로 내세워 △의료 영상 확인 △비행 시뮬레이터 등 고정밀 환경에서의 활용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무선 연결 방식은 앱 실행 시 지연 시간이 길다는 한계가 있었다.
일각에서는 2세대 제품이 애플이 장기적으로 준비 중인 MR(혼합현실) 글래스 구현의 기반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비전 프로 라인업이 가격·무게 개선을 통해 대중화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