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류재준] 디파이(DeFi) 시장이 전통 금융 시장인 월가의 전략을 품었다. 마가리타 파이낸스(Margarita Finance)는 구조화 상품을 온체인(On-chain)화하고, 인공지능과 솔라나(SOL) 블록체인을 활용해 일반 투자자도 활용 가능한 수준으로 시스템을 구현했다.
마가리타 파이낸스가 제공하는 서비스인 AI 바텐더와 대화만 하면 복잡한 상품 구조 없이 나에게 맞는 ‘금융 칵테일’이 탄생한다. 마가리타 파이낸스는 기존 5~8% 수준의 스테이킹이나 이자농사보다 높은 수익률을 원하는 투자자에게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AI 바텐더가 만드는 ‘맞춤형 칵테일’
마가리타 파이낸스의 AI 바텐더는 사용자가 △목표 수익률 △투자 기간 △위험 성향을 입력하면 이에 맞는 구조화 상품을 추천해 준다.
이 상품은 월가에서 고액 자산가와 기관을 위해 설계됐던 구조화 상품을 모델로 삼는다. 자산 가격이 일정 범위 내에 있으면 높은 수익을 얻고, 일정 수준 하락까지는 원금이 보장되며, 심각한 하락이 오더라도 매입 전환으로 손실을 줄이는 식이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한 달간 68% APY 상품을 원한다”고 입력하면 시스템은 USDC를 예치해 솔라나에 투자하는 구조화 상품을 추천해준다. 해당 상품은 ‘현재가가 118달러인 솔라나 가격이 한 달간 25%, 즉 89달러 아래로 떨어지지 않으면, 예치 원금인 USDC와 함께 약 5.6%의 수익(월간 기준)을 지급받는다. 반면, 솔라나 가격이 89달러 아래로 떨어져 오렌지 존(Orange Zone)에 진입할 경우 예치금은 솔라나로 전환되어 지급된다.
즉, 이 상품은 변동성이 높은 시장에서 옵션 프리미엄을 활용해 수익을 확보하는 구조화 상품이며, 가격이 일정 수준 아래로 하락할 경우에는 원금이 솔라나로 전환되어 지급되는 방식이다.
클릭 다섯 번이면 초보자부터 전문가까지 손쉽게 사용
마가리타 파이낸스의 플랫폼 강점은 사용자들이 느끼는 진입 장벽을 없앴다는 점이다. 최소 100달러부터 시작할 수 있으며, 현재는 △유에스디코인(USDC) △솔라나 △이더리움(ETH) △비트코인(BTC) 등 주요 자산을 지원한다. 지갑 연결만으로 상품 조합부터 실행까지 모두 가능하다.
공동 창업자 마티아스(Matias)는 “누구나 자신만의 수익 전략을 직접 설계하고 실행할 수 있는 금융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며 “초보자도 클릭 몇 번이면 가능하지만, 전문가에게는 포트폴리오 헤지나 리스크 분산 전략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솔라나 위에서 개발하는 이유
마가리타 파이낸스는 솔라나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플랫폼을 설계했다. 주요 이유는 △초당 수만 건 이상을 처리할 수 있는 처리 속도도 △낮은 수수료 △복잡한 구조의 토큰 확장 기능 때문이다.
실제로 플랫폼은 매달 수천 개의 맞춤형 구조화 상품을 발행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단순 결제 이상의 확장성이 필요하다. 마티아스는 “솔라나는 밈코인 발행에도 쓰였지만, 그만큼 대량 발행이 가능한 인프라라는 점에서 구조화 상품과 궁합이 맞는다”고 말했다.
온체인 증권과 스위스 법률 기반의 상품
마가리타 파이낸스가 발행하는 구조화 상품은 단순한 스마트 계약이 아니라 스위스 법률에 기반한 온체인 증권(on-chain security)이다. 이는 실질적인 법적 구속력이 있으며, 전통 시장에서의 파생상품과 같은 지위를 갖는다.
마티아스는 “단순한 디파이 서비스가 아니라, 실제 금융 투자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법률팀과 함께 스위스의 블록체인 증권 체계를 적용했다”며 “갤럭시 디지털(Galaxy Digital)과 같은 기관급 마켓메이커와의 직접 연동을 통해 유동성도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디파이(DeFi)와 제도권의 연결…실물 자산(RWA) 온체인화보다 앞서다
마가리타 파이낸스팀은 “전통 자산을 온체인에 단순히 올리는 실물 자산(Real World Asset, RWA) 온체인화 개념보다 더 진보된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우리는 RWA 대신 ‘온체인 자산(on-chain assets)’이라는 개념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이 개념은 제도권 금융과 디지털 자산 생태계의 중간 지점을 잇는다는 점에서 탈중앙성과 법적 규제에 대한 대응력을 동시에 좇는다.
알파 버전 운영 중…토큰 출시·생태계 확장 준비
현재 마가리타 파이낸스는 알파(Alpha) 버전으로 운영 중이며, 사용자 피드백을 반영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토큰 출시도 예고됐으며, 사전 가입 이벤트와 앰배서더 프로그램을 통해 커뮤니티 기반 확장을 추진 중이다.
베네딕트(Benedict) 공동 창업자는 “전통 금융, 블록체인 기술, 법률 경험을 결합해 누구나 신뢰할 수 있는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며 “향후에는 더 다양한 자산군과 사용자 맞춤형 전략을 AI가 설계해주는 ‘온체인 자산 관리자’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 블록미디어 리서처들이 쏙쏙 뽑아 전하는 시장 이슈 ‘아무거나 리서치’ 텔레그램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