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문예윤 인턴기자] “메신저나 소셜미디어처럼 사람을 위한 네트워크는 있었지만 전 세계 인류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신원과 금융 네트워크는 없었다. 월드코인은 단순한 신원 인증을 넘어 실제 경제 생태계에서 활용 가능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파비안 보덴슈타이너(Fabian Bodensteiner) 월드코인 총괄이사는 14일 서울 잠실 롯데 시그니엘 호텔에서 열린 ‘비들 아시아 2025’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AI 시대에는 인간임을 증명할 수 있는 기반 인프라가 필수적”이라며 “이러한 시스템을 통해 봇과 사람을 구분하고 신뢰 기반의 투표나 서비스 접근, 혜택 배분 등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월드코인(WLD)이 개발한 ‘월드 ID(World ID)’는 사용자의 고유성을 증명하는 디지털 신원 프로토콜이다. 실제 이름이나 국적 정보를 요구하지 않으며 프라이버시 보호를 전제로 설계됐다. 사용자는 ‘한 번도 등록된 적 없는 고유한 사람’이라는 사실만 증명하면 된다.
특히 월드코인은 홍채 정보를 활용한 생체 인증 기기 ‘오브'(Orb)를 자체 개발했다. 기기는 사용자의 홍채 패턴을 스캔하고 이를 암호화한 뒤 분산 저장한다. 보덴슈타이너는 “익명 다자간 연산(AMPC) 방식을 이용해 사용자가 중복 등록된 적 없는지 판단한다”며 “이를 통해 개인정보 유출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사용자는 월드코인의 모바일 앱 ‘월드앱(World App)’을 통해 신원 인증을 받고 동시에 지갑 기능을 통해 자산도 관리할 수 있다. 직관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갖춰 일반 이용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보덴슈타이너는 “기존 지갑은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사용에 익숙한 사용자에게는 적합했지만 대중이 쓰기에는 너무 복잡했다”며 “월드앱은 지갑 주소 없이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강조했다.
현재 월드코인은 전 세계적으로 1200만명 이상의 인증 사용자와 3억2000만건 이상의 거래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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