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블록미디어 김제이 기자] 홍콩을 기반으로 활동 중인 박완기(Moses Park) 법정변호사(베리스터)가 아시아 금융허브로서 홍콩의 현재 위상과 싱가포르와의 경쟁 관계에 대해 “홍콩이 여전히 아시아 최고의 금융허브”라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자본시장의 규모와 유동성 측면에서 홍콩이 싱가포르를 크게 앞서고 있으며, 디지털자산(가상자산) 규제에서도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웹3 페스티벌’이 한창이던 지난 8일 홍콩 센트럴에서 <블록미디어>와 만난 박 변호사는 “최근 몇 년간 싱가포르가 아시아 금융허브로 떠오르고 있다는 견해가 있지만, 실제로는 홍콩과 비교할 수 없다”며 “금융허브의 핵심은 자본시장의 규모와 유동성인데, 이 두 가지 측면에서 홍콩과 싱가포르는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홍콩을 중심으로 아시아 전역을 무대로 활동하는 국제 분쟁·중재 전문가다.
박 변호사는 “홍콩 증시는 뉴욕, 런던과 함께 글로벌 금융 중심지로서의 입지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싱가포르는 유동성이 주요 글로벌 증시보다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본시장은 주식시장에서 시작해 IPO(기업공개), 채권발행, M&A(인수합병), 분쟁해결까지 이어지는 하나의 생태계”라며 “싱가포르는 이 체인 자체가 약해 진정한 금융허브로 자리 잡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홍콩은 2024년 발표된 글로벌 금융 센터 지수(GFCI)에서 아시아 1위, 세계 3위를 기록하며 싱가포르를 앞서고 있다.
홍콩은 디지털자산 산업 육성을 위해 규제 제도를 꾸준히 수립 중이다. 박 변호사는 특히 스테이블코인 활성화 정책을 통해 금융 혁신을 추진 중이라고 강조했다.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는 지난 2월에 9개의 디지털 자산 거래 플랫폼에 대해 운영을 승인했다.
박 변호사는 홍콩의 강점으로 영국 법체계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꼽았다. 그는 “국제계약 체결시 약 60-70%가 영국법과 홍콩법을 준거법으로 사용하고 있다. 홍콩의 계약법은 영국법과 90% 이상 유사해 국제 비즈니스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홍콩의 법 개정 방식도 눈에 띈다. 박 변호사는 “영국에서 새 법이 만들어지면 4~5년간 결과를 지켜본 후 문제점을 보완해 홍콩 상황에 맞게 수정 후 도입한다”며 “이같은 접근법은 보수적이지만 매우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여러 정치적 변화에도 불구하고 홍콩은 여전히 아시아 최고의 금융허브로서 입지를 유지하고 있다”며 “금융기관들이 홍콩을 떠나지 않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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