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무역 전념…韓·걸프국 등 무역협상에 속도”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영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관세 부과로 압박받는 중소기업과 가계 지원을 위해 일부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유예하면서 자유 무역 의지를 강조했다.
영국 산업통상부는 13일(현지시각) 향후 2년간 합판, 플라스틱, 정원용품, 파스타, 과일주스, 향신료 등 89개 품목에 대한 수입 관세를 유예한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유예되는 관세는 양자 자유무역협정(FTA) 등으로 다른 관세 우대를 받지 못하는 수입품에 적용된다.
영국 정부는 이번 조치로 기업이 최소 연 1천700만파운드(318억원)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추정하면서, 이는 자유 무역에 전념한다는 뜻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업통상부는 “정부는 기업 기회를 늘리고 일자리를 지원하기 위해 인도, 걸프협력회의(GCC), 한국, 스위스를 포함한 파트너와 무역 협상을 더 많이, 더 빨리 진전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너선 레이놀즈 산업통상 장관은 스카이뉴스와 인터뷰에서 미국과 무역 협상이 언제 타결될지 일정을 제시할 수 없다면서도 “우리와 미국 간 무역장벽이 존재하는 상황에 절대로 만족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영국 재무부는 관세 전쟁으로 타격받는 수출 기업을 돕기 위해 영국수출금융(UKEF)을 통한 수출 금융 지원 규모를 800억파운드(149조8천억원)로 200억파운드(37조4천억원) 늘리겠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800억파운드 가운데 최대 100억파운드(18조7천억원)는 현 상황으로 단기적으로 큰 타격을 받은 기업에 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레이철 리브스 재무장관은 가디언의 일요일판인 옵서버 기고에서 “노동당은 국제주의 정당”이라며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과 협력의 이점을 이해한다. 지금은 세계로부터 등을 돌릴 때가 아니다”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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