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ck Han 에디터] 14일(현지시각) 프리마켓에서 미국 뉴욕증시는 기술주를 중심으로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부 소비자 전자제품에 대해 관세 적용을 유예할 뜻을 내비치면서 관련 업종의 매수세가 강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글로벌 금융시장의 주요 지표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이날 오전 8시20분 기준 미국 S&P500 선물은 1.6% 상승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 선물은 1.8%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도 1.1% 상승세를 기록했으며, 유럽 Stoxx 600 지수는 2.2%나 뛰어 투자 심리가 전반적으로 회복된 모습을 나타냈다.
“전자제품 관세 유예, 애플에 호재…그러나 신뢰 회복엔 역부족”
트럼프 대통령은 전자제품에 대한 별도 관세 도입을 예고하면서도 기존 145% 중국산 전자제품 관세와 글로벌 10% 일괄 관세를 유예하기로 했다. 이 조치는 한시적이며, 향후 구체적인 관세안으로 대체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시장 반응에 일정 부분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스비시파이낸셜그룹의 데릭 핼펜니는 “전자제품은 미국의 중국산 수입품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며 “이번 유예 조치는 애플과 같은 기업들에 상당한 부담을 덜어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그는 “최근 미 국채시장과 달러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을 완전히 되돌리기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월가, 美 주식 전망 잇따라 하향
미국 주식시장에 대한 월가의 우려도 계속되고 있다. 시티그룹의 비아타 만테이 전략가는 미국 증시 비중을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그는 “중국의 인공지능 기술 도약, 유럽의 재정 확장, 그리고 무역 갈등 심화는 미국 기업에 더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은 2025년 S&P500의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기존 271달러에서 257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그는 “관세 유예 조치로 단기 경기 침체 가능성은 줄었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환율·채권·상품시장도 민감하게 반응
달러화는 5일 연속 약세를 이어갔으며, 이에 따라 유로화와 엔화가 강세를 보였다. 유로화는 전 거래일 대비 0.3% 상승했고, 엔화는 0.9% 상승하며 지난해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 자산에 대한 신뢰 저하와 더불어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진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채권시장에서는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4.45%로 4bp 하락했고, 독일(2.53%)과 영국(4.68%)의 10년물 금리도 각각 4bp, 7bp씩 내렸다.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시장은 강세를 보였다. 비트코인(BTC)은 전일 대비 1.6% 상승한 8만4839.59달러까지 올랐고, 이더리움은 무려 5.4% 급등해 1,675.71달러에 거래되며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 심리를 반영했다.
원자재 시장에서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 1.4% 상승해 배럴당 62.37달러에 거래됐고, 금 가격은 0.4% 하락한 온스당 3223.30달러로 마감됐다. 이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정책에 대한 시장 반응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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