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박현재] 휴머니티 프로토콜(Humanity Protocol)은 4월 14일 한국 프라이빗 디너 행사에서 손바닥 정맥 인식을 통한 디지털 신원 인증 시연을 진행했다. 테렌스 쿽(Terence Kwok) 휴머니티 프로토콜 공동창업자가 직접 기기를 이용해 사용자가 손을 올리는 것만으로 신원을 인증하는 시연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이번 시연은 휴머니티 프로토콜이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한국에서 선보이는 첫 행사였다.
# 손바닥 정맥 인증, 빠르고 간편하게
인증 과정은 다음과 같이 진행됐다. 먼저 기기에 휴머니티 프로토콜 테스트넷 상에 등록한 아이디로 로그인 한 뒤 스캐너 위에서 손바닥을 스캔한다. 이때 적외선을 활용하여 손바닥 전체적인 정맥 패턴을 스캔한 뒤 영지식 증명(Zero-Knowledge, ZK)을 통해 해시암호화 한다.
주목할 점은 생체 정보 자체가 외부에 노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휴머니티 프로토콜은 ZKP(영지식증명, Zero-Knowledge Proof)를 적용해 정맥 이미지가 아닌 인증 신호만을 교환하는 구조를 채택했다. 스캔된 정맥 이미지는 기기 단에서 폐기된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개인정보를 공유하지 않고도 개인의 고유성을 증명할 수 있다.
이후 휴머니티 프로토콜 모바일로 접속할 때, 휴대폰 카메라에 자신의 손바닥을 비추는 것만으로도 로그인할 수 있었다. 이 전체 과정은 30초가 채 걸리지 않아 빠른 시간 내로 등록과 인증이 완료된 점이 인상이 깊었다.
현장에서는 △빠른 인식 속도 △위조가 어려운 비노출 생체 정보 △앱·카메라 등 다양한 장치와의 호환성 등이 장점으로 꼽혔다. 다만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이나 조명 조건에 따라 인식률이 달라질 수 있어, 실제 서비스 확장에는 하드웨어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손바닥 정맥 정보는 외부로 노출되지 않아 비식별성이 높고, 동시에 손을 올리는 간단한 동작만으로 인증이 가능해 신원 확인 수단으로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현장에서는 “비식별성이 높으면 오히려 개인 식별이 어려운 것 아니냐”는 질문도 나왔지만, 행사 관계자는 “양손 정맥 패턴을 함께 활용하면 식별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고 답했다. 비식별성이란 특정 개인의 정보를 알아볼 수 없도록 보호하는 성질을 의미하며, 실제 정맥 이미지를 저장하지 않고 암호화된 인증 신호만 사용하는 방식이 이를 가능하게 한다.
# “UBI는 시기상조…PoH 기반 생태계 구축이 우선”
테렌스는 “자사 토큰 $HP는 생태계 인센티브 수단으로 설계됐지만, 기본소득(Universal Base Income, UBI) 모델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현재는 △PoH(Proof of Humanity) 인증 참여자 보상 △DePIN(탈중앙 물리 인프라, Decentralized Physical Infra-Network) 노드 운영자 보상 △파트너사 대상 에어드롭 등 현실적인 보상 구조에 집중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단순히 ‘인간임을 증명하면 토큰을 지급하는’ 모델보다는 실제 활용도 높은 탈중앙화 신원 인증(DID) 기반부터 먼저 확립하는 것이 목표라 전했다.
# “실질적 디지털 휴머니티” 실현 가능할까
휴머니티 프로토콜은 정맥 인증 기술을 기반으로 △생체 정보 보호 △시빌(Sybil) 공격 저항 △사용자 편의성이라는 세 가지 과제를 통합하려 한다. 이번 Kol 디너 시연은 이 같은 비전을 실제 체감할 수 있는 자리였다. 빠른 인증 속도와 낮은 정보 노출 위험은 DID 기반 신원 인증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요소로 평가됐다.
다만 이 기술이 출입 통제, 결제, 호텔 체크인 등 현실 서비스와 어떻게 연결될지, 또 제도권 규제에 어떻게 대응할지는 향후 숙제로 남아 있다. ‘빠르고 안전한 손바닥 인증’이 대중화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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