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레이어의 마케팅 리드 맥스(Max)가 블록미디어 스튜디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블록미디어 정윤재] 초당 100만 건의 트랜잭션(TPS), 최대 100Gbps의 네트워크 처리량. 중앙화 거래소 못지않은 속도를 탈중앙 블록체인에서 구현하겠다는 솔레이어(Solayer, $LAYER)의 도전이 시작됐다.
솔레이어(Solayer, $LAYER)는 솔라나 기반의 리스테이킹 프로젝트에서 출발해, 현재는 하드웨어 가속 기반 SVM 체인인 ‘infiniSVM’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단순한 L1 체인을 넘어서, 스테이블코인(SUSD)과 암호화폐 직불카드(Emerald Card) 등을 포함한 수직 통합 금융 생태계를 지향한다.
지난 4월 초, 서울을 찾은 솔레이어의 마케팅 리드 맥스(Max)는 <블록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솔라나 사용자와 유동성을 그대로 가져올 수 있는 구조로 설계한 만큼, 전환 장벽 없이 확장 가능한 탈중앙 인프라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하드웨어로 밀어붙여야 CEX를 넘는다”
솔레이어는 본래 솔라나 기반에서 리스테이킹 인프라를 구축하며 △25만 명 이상 사용자 △6억 달러 규모 TVL 등을 기록했다. 하지만 점차 대규모 트래픽에서의 한계를 실감했고, 하드웨어 기반 확장이 가능한 infiniSVM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맥스는 “전통 금융기관들이 주식, 채권을 온체인화하는 흐름이 뚜렷한 지금, 단순 소프트웨어 최적화만으로는 대응이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하드웨어 가속이 병행된 인프라만이 진짜 확장성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infiniSVM은 솔라나와 호환되며, 기존 지갑 및 SOL 토큰으로 그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사용자는 별도 마이그레이션이나 지갑 변경 없이 infiniSVM을 쓸 수 있다. 기존 솔라나 디앱들도 손쉽게 확장 가능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에메랄드 카드, “현금화 없이 디앱 수익으로 오프라인 결제까지”
솔레이어가 선보일 주요 제품 중 하나는 에메랄드 카드(Emerald Card)다. 애플 페이, 안드로이드 페이와 연동 가능한 암호화폐 기반 직불카드로, 전 세계 100개국 이상에서 사용 가능하도록 개발 중이다.
맥스는 “기존 크립토 카드가 1~2% 캐시백, 고액 스테이킹을 요구하는 구조였다면, 우리는 여러 파트너와 협력해 디앱별 리워드를 제공하는 에메랄드 보상(Emerald Rewards)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카드 발급 시에는 KYC 인증을 거쳐, 봇이나 다중 계정을 방지한다. 맥스는 “진짜 사용자가 실생활에서 디앱 수익을 활용할 수 있어야 Web3의 확장이 가능하다”며 “궁극적으로는 거래소를 거치지 않고 자산을 소비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려 한다”고 말했다.
솔레이어는 Emerald Card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현재 4만 명 이상이 대기 중이다.
수사 속도에 맞먹는 초고속 블록체인…게임·스트리밍도 가능
infiniSVM은 초당 100만 TPS 외에도, 100Gbps 수준의 데이터 통신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단순 거래 속도뿐 아니라, 온체인 실시간 게임, 스트리밍 같은 고성능 애플리케이션도 염두에 둔 설계다.
“우선은 금융·트레이딩에 집중하고 있다. CEX 수준의 거래 성능을 온체인에서도 구현할 수 있어야 DeFi가 진짜 대중화될 수 있다”고 맥스는 강조했다.
infiniSVM은 ‘Proof of Authority and Stake’라는 하이브리드 합의 구조를 채택했다. 메가 리더(Mega Leader)라 불리는 고성능 시퀀서가 블록을 생성하고, 다수의 검증자가 이를 검증한다.
맥스는 “만약 메가 리더가 악의적 행위를 시도할 경우, 솔라나의 합의 구조처럼 투표로 즉시 교체할 수 있다”며 “블록 생성 속도와 보안·검열 저항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사용자는 기술을 몰라도 쓸 수 있어야 진짜 혁신”
사용성(UX)에 대한 접근도 분명하다. infiniSVM을 SVM 호환 구조로 설계한 이유 역시 사용자 친화성 때문이다. 솔라나 사용자는 별도 브리지 없이 그대로 체인을 이용할 수 있고, 에메랄드 카드 등 직관적인 금융 상품으로 온보딩을 유도한다.
맥스는 “UI·UX 추상화를 통해 사용자가 ‘온체인’임을 인식하지 않아도 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infiniSVM은 현재 데브넷(Devnet) 단계이며, 곧 테스트넷 공개와 커뮤니티 테스트 보상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올해 안으로 메인넷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동시에 DeFi와 온체인 파이낸스 분야에서 추가 제품도 준비 중”이라고 맥스는 밝혔다.
“한국, 가장 중요한 시장…개발자와의 협력 늘릴 것”
맥스는 한국 시장에 대해 “단순히 토큰 거래량이 아니라, 실력 있는 개발자와 크립토 커뮤니티가 존재하는 중요한 시장”이라 평가했다.
이번 솔라나 해커톤에서도 한국 개발자를 대상으로 워크숍을 열었으며, 이후 밋업과 블록체인 행사 등에서도 교류를 확대할 계획이다. “하드웨어 가속 SVM, 스테이블코인, 직불카드 같은 솔루션을 한국 유저들과 자주 공유하고 싶다”고 그는 말했다.
마무리
솔레이어는 단순히 속도 높은 블록체인을 만들겠다는 데 그치지 않는다. △하드웨어 가속 △제품 수직 통합 △사용자 친화형 UX 등 종합적인 전략으로, 블록체인 생태계의 ‘실사용 가능성’을 실현하려 한다.
탈중앙성과 사용자 편의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는 이 시도는 Web3의 실질적 대중화를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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