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지승환 인턴기자] 미국 자치령인 북마리아나 제도 주지사가 지방 정부 주재로 티니안 섬 내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허용하는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했다.
15일(현지시각)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아놀드 팔라시오스(Arnold Palacios) 북마리아나 제도 주지사는 해당 법안에 대해 “여러 법률적 문제를 가지며 위헌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법안이 특정 지역에만 명확히 국한될 수 없는 활동을 규제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법안은 인터넷 카지노 면허를 허용하고 티니안 지역 재무관에게 ‘티니안 스테이블 토큰(Tinian Stable Token)’ 발행·관리 권한을 부여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약 2000명 주민이 거주하는 티니안은 관광업 중심으로 경제가 형성된 지역으로 티니안·아귀구안 지역 정부가 해당 지역을 관리하고 있다.
해당 법안은 주드 호프슈나이더(Jude Hofschneider) 북마리아나 제도 상원 의원이 지난 2월 주도적으로 발의했다. 이어 북마리아나 입법부 티니안 대표단이 3월12일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했다. 이 소식은 티니안이 미국 내 첫 스테이블코인 발행 지역으로 자리매김할 기회가 있었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도입이 추진됐던 티니안의 스테이블코인 ‘마리아나스 US 달러(MUSD)’는 현금과 미국 재무부 채권으로 전액 보증되며 티니안 정부 재무부가 이를 보관할 예정이었다. 기술 인프라 제공은 북마리아나 수도인 사이판(Saipan)에 본사를 둔 마리아나스 라이 코퍼레이션(Marianas Rai Corporation)이 단독으로 맡기로 했다. MUSD는 비트코인 캐시 ABC에서 2021년 리브랜딩한 네트워크인 eCash 블록체인을 통해 발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팔라시오스 주지사는 스테이블코인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으나 이 법안이 지리적 관할권을 넘나드는 산업을 규제하려 했다는 점에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불법 도박 활동 방지 수단이 부족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MUSD는 미국 본토에서 티니안을 거쳐 일본으로 연결되는 구글의 10억달러(약 1조4278억원) 규모 해저 광케이블 네트워크 확장 계획과 맞물려 있었다. 이 프로젝트는 인터넷 연결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구글의 대규모 계획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이번 법안 거부로 티니안의 스테이블코인 출시는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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