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류재준] 스토리(Story, $IP)의 공동 창업자 제이슨 자오(Jason Zhao)가 벤 아버북(Ben Averbook)의 팟캐스트에 출연하여 AI 시대의 IP(지식재산권)와 콘텐츠 경제에 대한 재단의 비전을 밝혔다.
IP는 대중에게는 영화나 음악처럼 눈에 보이는 창작물로만 인식되기 쉽다. 실제로는 특허, 상표, 브랜드, 기술, 이미지 등 광범위한 자산군을 포함한다. 세계 IP 자산 시장은 약 60~70조달러 규모로, 이는 실물 자산을 넘어서는 거대한 시장이다. 그러나 제이슨 자오는 “IP를 활용하려면 변호사를 선임하고 수개월의 협상을 거쳐야 하며, 그 뒤에도 수익 분배나 회계 감사 등 복잡한 절차가 뒤따른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IP의 비효율을 개선하기 위해 스토리는 IP를 온체인(블록체인 기반) 상에 등록하고 이를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든다. 이를 통해 IP를 소유한 창작자와 이를 활용하고자 하는 기업·개인의 연결을 간편하게 만든다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스토리의 ‘아리아 프로토콜(Aria Protocol)’은 BTS, 블랙핑크, 두아 리파, 저스틴 비버 등 유명 아티스트의 음악을 온체인으로 등록하고, 수익과 라이선싱 권한을 쪼개어 보유자에게 분배한다. 이를 통해 팬이나 크리에이터는 직접 IP의 일부를 보유하고 수익을 얻으며, 향후 AI 훈련용 데이터로도 해당 IP를 활용할 수 있다.
AI 시대, IP 라이선싱의 새로운 표준을 꿈꾸다
지금까지는 유튜브 영상이나 블로그 글, 이미지 등 온라인 콘텐츠가 무단으로 AI 학습에 활용되는 경우가 많았다. 스토리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자신의 IP를 등록하고, AI 기업이 해당 데이터를 정식으로 라이선싱받는 구조를 만들고자 한다. 단순히 수익 배분에 그치지 않고, IP 보유자가 ‘누가 어떻게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는지’ 제어권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제이슨 자오 공동창업자는 “앞으로 라이선싱이 법률 계약서나 협상 테이블에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단순한 API 호출만으로 가능한 구조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누군가 AI를 활용해 특정 아티스트의 스타일로 이미지를 생성하거나 유명 가수의 음성과 유사한 음원을 만들고 싶다면, 복잡한 협상 없이 버튼 하나로 이용료를 자동 정산하고 사용 허가가 즉시 이루어지는 구조다. 지금은 이런 작업을 위해 수개월의 협상과 법률 검토가 필요하지만, ‘라이선싱 API’가 실현되면 이는 단 몇 초 만에 끝난다.
그는 “사용자는 라이선싱을 하고 있다는 인식조차 하지 않아도 된다”며 “창작자가 설정한 조건에 따라 자동으로 수익이 분배되고, 콘텐츠 이용은 훨씬 자유로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단지 기술 혁신이 아니라, 창작자와 AI 기업 모두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새로운 IP 경제의 시작이라는 설명이다.
스토리의 최종 목표는 ‘보이지 않는 인프라’
스토리의 최종 지향점은 사용자에게는 보이지 않지만, 인터넷상의 모든 콘텐츠 흐름 뒤에서 작동하는 IP 정산 네트워크가 되는 것이다. 창작자가 IP를 등록해두기만 하면, 수많은 AI 서비스와 콘텐츠 플랫폼에서 자연스럽게 수익이 발생하고 정산되는 구조다. 창작자는 일일이 계약을 하지 않아도 되고, 플랫폼은 손쉽게 라이선스를 확보할 수 있다..
자오 공동창업자는 “라이선싱이라는 단어조차 사라지는 시대가 될 수 있다”며 “창작자가 설정한 조건에 따라 모든 라이선싱이 자동화되고, 콘텐츠의 유통과 사용은 훨씬 자유로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스토리는 이처럼 IP를 간편하고 투명하게 거래할 수 있는 인프라로 만들고자 한다. AI 콘텐츠의 폭발적 증가, 개인 창작자의 확산 속에서, ‘라이선싱 API’는 그 핵심이 될 수 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디지털 경제의 필수적인 표준으로 자리잡겠다는 것이 스토리의 궁극적인 방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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