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안드레아 윤 에디터] 중국 정부가 최근 국영 은행들에게 미국 달러 의존도를 줄이도록 지시하면서, 글로벌 경제에서 비트코인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16일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여러 전문가는 비트코인의 이러한 부상이 미국 달러의 지배력을 일부줄이는 동시에 세계 금융 시스템에서의 역할 강화를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미국 달러 의존도를 점진적으로 낮춰왔다. 특히 최근 미국-중국 무역전쟁이 심화되면서 중국 인민은행(PBOC)이 국영 은행들에게 달러 구매를 줄일 것을 지시했다. 이는 러시아와 같이 서방 제재를 받거나, 무역의 독립성을 추구하는 국가들에서도 관찰되고 있다. 러시아는 미국 달러와 유로화의 모스크바 증권거래소 거래를 중단하고, 국제 무역에서 비트코인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유럽연합(EU)과 미국이 러시아에 부과한 스위프트(SWIFT) 접근 제한 등 국제적 제재를 우회하기 위한 대안으로 비트코인을 선택한 사례다.
인도 또한 자국 화폐 루피(INR)의 국제 사용 확대를 목표로 하며, 말레이시아와의 무역에서 루피를 결제 통화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비트코인이 독립적이고 탈중앙화된 금전적 도구로서 주목받고 있다.
# 비트코인, 무역 독립성을 위한 대안으로 부상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미국 달러 제재를 회피하려는 국가들에게 중요한 도구로 사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매튜 시겔(Matthew Sigel) 반에크(VanEck) 디지털 자산 연구 책임자는 “중립적인 결제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비트코인의 국가적 채택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러 나라가 국가적 필요에 따라 비트코인을 선택적으로 수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프랑스와 파키스탄은 잉여 전력을 비트코인 채굴에 활용하려는 계획을 발표했다. 뉴햄프셔를 포함한 미국의 몇몇 주에서도 비트코인을 비축 자산으로 지정하려는 법안이 추진되고 있다. 시겔은 비트코인이 2025년까지 주요 국제 무역의 10%를 차지하고, 세계 각국 중앙은행의 2.5% 자산이 비트코인으로 채워질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러나 비트코인이 국제 통화의 대체 자산으로서 완전히 자리 잡기 위해선 여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 비트코인 채택을 저해하는 과제들
현재 비트코인은 △높은 변동성 △규제 변화 △네트워크 인프라 미성숙 △경쟁 대체상품(스테이블코인)의 우위 등으로 인해 광범위한 채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케빈 궈(HashKey Research 연구소 디렉터)는 “비트코인은 국경을 넘어 거래 가능한 유용한 자산이지만, 단기 변동성으로 인해 만능 해결책이 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트랜잭션 처리 속도가 분당 7건에 불과해, 글로벌 요구를 충족하기 위한 확장성 문제도 안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이 저변동성으로 인해 국제 결제와 송금의 선호 도구로 자리 잡으면서 비트코인의 활용성에 도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비트코인이 국제 사회에서 중요한 통화 대안으로 자리 잡더라도, 기존의 법정화폐 및 통화 시스템을 완전히 대체하는 것은 단기간에는 현실화되기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다변화된 경제적 필요와 국제 관계의 변화 속에서 비트코인은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자산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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