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ck Han 에디터]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기술주를 중심으로 미국 프리마켓이 16일(현지시각) 크게 흔들렸다. 특히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에 대해 중국 수출을 제한하겠다고 발표하자, 반도체 관련 주식이 급락세를 보였다.
이날 나스닥 100 선물은 1.5% 하락했으며, 엔비디아 주가는 개장 전 거래에서 약 6% 하락했다. 유럽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은 주문 감소를 이유로 7% 넘게 급락하며, 전반적인 반도체 업종에 대한 우려를 가중시켰다. 유럽 스톡스(Stoxx) 600 지수는 0.8% 하락했고, MSCI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0.8%, 신흥국 지수는 0.9% 하락했다.
기술주 타격, 엔비디아 55억달러 손실 경고
미 상무부는 엔비디아의 H20 칩이 중국의 슈퍼컴퓨터에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수출을 무기한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는 재고 및 공급계약 관련 손실로 이번 분기 약 55억달러의 손실을 보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싱가포르 미즈호은행의 비슈누 바라탄 전략 총괄은 “이번 조치는 두 가지 이유에서 충격적”이라며 “첫째는 기존 완화 조치를 돌연 철회했다는 점이고, 둘째는 미중 간의 긴장이 표면상 평온해 보일 수 있으나 실제로는 매우 거칠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무역협상 기대에 장중 낙폭 일부 회복
다만 장중 중국 정부가 미국과의 협상에 열려 있다는 보도가 전해지며 일부 낙폭을 만회했다. 중국은 트럼프 행정부가 보다 ‘존중하는 태도’를 보일 것을 전제로 협상 의사를 내비쳤으며, 특히 미국 내 각료들의 공개적 발언 자제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값 3,300달러 돌파…스위스프랑·유로 강세
금은 전일 대비 2.1% 상승해 온스당 3298.17달러로 사상 최고가에 근접했다. 한때 3300달러를 상회하기도 하며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집중되는 양상을 보였다. 유로는 달러 대비 0.7% 상승한 1.1363달러를 기록했고, 스위스프랑도 강세를 나타냈다. 블룸버그 달러 지수는 0.5% 하락해 이틀 만에 다시 약세 전환했다.
채권과 원자재 시장 동향
채권시장에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33%로 전일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독일과 영국의 10년물 국채금리는 각각 2.50%, 4.62%로 3bp(0.03%p) 하락했다. 원유는 0.9% 상승해 WTI 기준 배럴당 61.88달러에 거래됐다. 외환시장에서 파운드화는 0.3%, 엔화와 위안화는 각각 0.3%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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