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ck Han 에디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 부과를 앞두고 미국 소비자들의 차량 구매가 증가하자, 3월 소매판매가 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가 16일(현지시각)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3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4% 증가해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다만 이는 지난 2021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0.5% 증가해, 시장 기대치였던 0.4%를 소폭 웃돌았다. 반면 정부가 핵심 소비 동향을 파악하는 데 참고하는 ‘컨트롤 그룹’ 판매는 0.4% 증가에 그쳐, 예상치였던 0.6%에는 미치지 못했다.
차량 사재기 본격화…관세 시행 전 대량 구매
이번 판매 급증은 트럼프 대통령이 완성차에 대해 25%의 고율 관세를 예고하면서, 소비자들이 가격 인상 전 차량 구매에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자동차 부문은 2년 만에 가장 큰 월간 증가폭을 기록했으며, 자동차 관련 부품에 대한 관세는 다음 달 3일 이전 발효될 예정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관세로 인해 차량 가격이 수천달러가량 상승할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일부 일시적 면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매판매 증가는 자동차에 국한되지 않았다. 13개 주요 카테고리 중 11개 부문에서 판매가 증가했으며, 건축 자재, 스포츠 용품, 전자제품 등도 매출이 늘었다. 이는 소비자들이 관세 대상 품목 전반에 걸쳐 사전 구매에 나서고 있음을 시사한다.
소비심리 위축 우려…경기침체 가능성 ‘먹구름’
한편,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소비자 심리를 악화시키고 있다는 경고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실시된 다수의 소비자 신뢰지표는 급락세를 보였으며, 일부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급등하고 있다. 특히 저소득층은 생계 부담에 시달리고 있으며, 고소득층 역시 최근 증시 조정의 직격탄을 맞아 소비 여력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상황은 미국 소비의 지속성에 대한 의구심을 낳고 있으며, 향후 경기침체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