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안드레아 윤 에디터] 글로벌 자산운용사 반에크(VanEck/운용 자산 규모 1100억 달러)은 미국 정부의 14조 달러 규모 부채를 재융자하기 위해 ‘BitBonds’라는 새로운 하이브리드 채권 상품을 제안했다고 더디파이언트가 17일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해당 상품은 전통적인 국채와 비트코인을 결합한 구조로, 채권 투자자와 정부의 이익을 동시에 극대화하도록 설계됐다.
VanEck이 제안한 BitBonds는 10년 만기 미국 국채로 △90%는 전통적 국채 투자 △10%는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투자자들은 채권 만기 시 채권 원금과 더불어 비트코인 할당분의 가치를 함께 수령하게 된다.
이 채권의 수익 구조는 투자자들이 연 4.5%의 만기 수익률에 도달할 때까지 비트코인 가치 상승분 100%를 가져가도록 되어 있다. 이후 비트코인 추가 상승분은 투자자와 정부가 절반씩 나누는 방식이다. 이는 투자자들에게는 인플레이션과 자산 가치 하락 방어 수단을 제공하고, 반면 정부는 경쟁력 있는 금리로 부채를 재융자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 ‘BitBonds’ 상세 제안과 기대 효과
이 제안은 지난 ‘전략적 비트코인 준비금 서밋’에서 VanEck의 디지털 자산 리서치 책임자인 매튜 시겔(Matthew Sigel)에 의해 발표됐다. 그는 BitBonds를 ‘투자자들에게 유리한 구조적 배팅(convex bet)’으로 설명하며, 투자자의 수익 균형점은 채권 이자율과 비트코인의 연평균 성장률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겔의 분석에 따르면, △1% 쿠폰 금리를 가진 BitBonds를 1000억 달러어치 발행하면, 비트코인 상승 이익 없이도 정부는 채권 수명 동안 130억 달러를 절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비트코인이 연 30%의 복리 성장률을 기록할 경우, 정부는 비트코인 상승분 공유로 400억 달러 이상 추가 수익을 창출할 가능성이 있다. 정부의 채권 발행 적정 금리는 약 2.6%로 추정된다.
# 리스크와 개선 방안 제안
이 제안은 리스크도 동반한다.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배분분의 하락 위험을 온전히 감수해야 하며, 정부는 비트코인 할당으로 채권을 11.1% 추가 발행해야 할 필요가 있다. 시겔은 이와 같은 위험을 완화하기 위해 비트코인의 하락 리스크를 보호할 수 있는 설계 개선 방안을 제안했다.
이번 BitBonds 제안이 현실화될 경우, 미국 국채 시장과 디지털 자산 활용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투자자와 정부 모두에게 이익을 제공하려는 이 혁신적 아이디어가 실제로 채택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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