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코스피가 기관 순매수에 힘입어 반등하고 있다. 간밤 미국 증시가 인공지능(AI) 수출 규제와 경기 침체 우려로 급락했지만, 국내 증시는 전일 낙폭을 선반영한 영향으로 반발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17일 오전 9시51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77포인트(0.24%) 오른 2453.20을 나타내고 있다. 기관이 806억 원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 중이다. 개인도 82억 원 순매수하고 있으며, 외국인은 950억 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4.87포인트(0.70%) 상승한 703.98을 가리키고 있다. 기관은 337억 원, 외국인은 511억 원 순매수했다. 개인은 80억 원가량 순매도 중이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기술주를 중심으로 큰 폭 하락했다. 엔비디아 AI 칩의 대중 수출 제한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긴축 유지 발언이 영향을 줬다. 나스닥지수는 3.07%, 반도체지수는 4%대 하락했다.
파월 의장은 시카고 경제클럽 연설에서 “높은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성장 둔화를 유발할 수 있다”고 말하며, 금리 정책 전환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에 따라 경기 침체 우려가 다시 부각됐다.
다만 국내 증시는 전날 1%대 하락하며 이미 일부 충격을 반영한 상태였다. 투자자들은 이날 반발 매수세를 보이며 저가 매수에 나서는 분위기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장비 및 서비스가 4.13% △인터넷과 카탈로그소매 3.16% △출판 2.81% 등이 오름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HD현대중공업(329180) 2.55%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1.47% △삼성전자(005930) 1.1% △셀트리온(068270) 1.01% 오름세다.
시장에서는 미국발 충격이 이어질지 여부와 국내 기관 매수 지속 여부에 따라 향후 증시 흐름이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H20 대중 수출 규제, ASML 실적 쇼크는 전일 장중에 선반영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일본 등과 협상에 나서고 있고 미중 양국도 극단 상황을 피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10.7원 내린 1,416원에 개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