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정윤재] 스테이블코인 USDe를 개발한 에테나랩스(ENA)와 핀테크 기업 시큐리타이즈(Securitize)가 차세대 블록체인 프로젝트 ‘컨버지(Converge)’의 기술 로드맵을 공개했다. 양사는 수 주 내에 테스트넷을 출시한 뒤, 2025년 내 메인넷을 가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컨버지는 △실물자산(RWA) △탈중앙화 금융(DeFi)의 융합이라는 대형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고성능 블록체인 네트워크다. 프로젝트의 핵심은 초당 기가가스(Gigagas/s) 수준의 처리량, 100ms의 블록 생성 속도, 그리고 기관투자자 유입을 위한 보안 구조 구축에 있다.
성능·사용성·보안…‘세 축’ 로드맵
컨버지 개발진은 네트워크가 다음 세 가지 원칙을 중심으로 최적화된다고 밝혔다.
첫째, △초기부터 100ms 블록타임 △초당 최대 1억 가스(Mgas/s) 이상 처리량을 갖추며, 2025년 4분기까지 이를 50ms 블록타임, 초당 기가가스 처리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셀레스티아(TIA)의 데이터 가용성(DA)과 컨듀잇(Conduit)의 커스텀 G2 시퀀서, 아비트럼(ARB) 인프라가 이를 뒷받침한다.
둘째, 사용자는 USDe, USDtb 등 스테이블코인을 가스 토큰으로 사용함으로써 거래 수수료를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ERC-7702 등 계정 추상화 기능을 통해 UX 개선도 진행된다.
셋째, 검증자 네트워크(CVN)를 통해 기관 자본이 요구하는 보안성과 거버넌스를 제공한다. CVN은 에테나 거버넌스 토큰 ENA의 스테이킹(sENA) 구조를 기반으로 하며, 네트워크의 실시간성과 탈중앙성을 해치지 않는 보안 장치를 제공한다.
디앱 성능 극대화…이더리얼, 초당 2000건 온체인 체결
컨버지는 고성능 체인의 장점을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생태계 앱의 성능도 강화한다. 대표 앱인 이더리얼(Ethereal)은 현재 출시 전임에도 총 예치자산(TVL)이 9억 달러를 넘으며 주목받고 있다.
이더리얼은 △낙관적 매칭 사전 확인 △온체인 엔진 구조를 결합해 △초당 1백만 건의 주문 처리 △초당 2천 건 이상의 온체인 체결을 목표로 한다. 이는 중앙화거래소(CEX) 수준의 경험을 탈중앙 환경에서 구현하려는 시도다.
퍼미션리스 체인, 퍼미션드 앱과 공존
컨버지는 기본적으로 퍼미션리스 체인이다. 누구나 자유롭게 USDe 등의 자산을 브리지해 퍼미션리스 앱을 사용할 수 있으며, 개발자는 자유롭게 스마트계약을 배포할 수 있다.
동시에, 실물자산(RWA) 기반 금융 앱은 앱 단위로 퍼미션드 구조를 도입할 수 있다. 예컨대 에이브(AAVE) 호라이즌(Horizon) 같은 전통 금융 친화형 앱은 화이트리스트 기반 사용자를 제한할 수 있다.
이처럼 컨버지는 전통 금융과 탈중앙 기술의 접점을 실현하고자 한다. 최근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프랭클린템플턴(Franklin Templeton) CEO 제니 존슨은 “명확한 규제가 전통 금융과 암호화폐의 융합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도권 진입 가속화…“규제 명확성·프라이버시 솔루션 필요”
프라이버시 트레이딩 플랫폼 ‘사일런트스왑(SilentSwap)’ 창립자 십토시(Shibtoshi)는 인터뷰에서 “일부 기관이 프라이버시 우려와 규제 불확실성으로 DeFi 참여를 주저하지만, 이미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2021년 보고서에서도 약 3분의 1의 기관 암호화폐 투자자가 DeFi를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관과 탈중앙화 기술의 융합은 이제 현실적인 과제로 다가오고 있다.
컨버지 측은 “블록체인의 성능, 편의성, 보안성을 모두 끌어올려야만 전통 금융이 온체인으로 이동할 수 있다”며 “향후 파트너십, 테스트넷 개발 진척을 순차적으로 공개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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