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문예윤 인턴기자]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이 수익성 악화로 고전하는 가운데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Tether)는 채굴업체 투자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각) 디크립트는 테더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인용해 채굴업체 비트디어(Bitdeer) 지분 약 3200만달러(약 455억원)어치를 매입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거래를 통해 테더는 비트디어의 지분 22.8%를 확보하게 됐다.
테더는 앞서 8일 채굴풀 오션(Ocean)에 대한 지원도 발표했다. 오션에 해시레이트(hash rate)를 공급해 블록 채굴과 비트코인 보상 획득을 돕겠다는 입장이다. 해시레이트는 채굴 장비가 초당 수행하는 연산 횟수로 채굴 속도와 효율성을 결정하는 핵심 지표다.
최근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은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고 채굴 난이도가 상승하면서 채굴 비용을 회수하기 어려워진 데 따른 결과다.
JP모건은 보고서를 통해 주요 상장 채굴업체 14곳이 지난달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해당 업체들의 시가총액은 한 달 동안 약 60억달러(약 8조5300억원) 감소했다.
시가총액 기준 최대 채굴업체인 마라톤디지털홀딩스(MARA)는 올해 들어 주가가 26% 하락했다. 라이엇 플랫폼스(Riot Platforms) 역시 38% 이상 하락했다.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채굴업체들은 비트코인을 매도하고 있다. 지난 7일에는 11억2000만달러(약 1조 6000억원) 상당의 비트코인 1만5000개가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올해 세 번째로 큰 규모다. 크립토퀀트는 “채굴업체들이 자금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며 “비트코인 가격이 8만 달러 아래로 떨어지자 매도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한편, 테더가 지분을 매입한 비트디어(BTDR)의 주가는 17일 7.62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연초 대비 약 67% 하락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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