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과 일론 머스크 정부효율부 수장의 갈등으로 게리 섀플리 국세청 청장 대행이 교체됐다. 뉴욕타임스(NYT)는 18일(현지시간) 이번 사안을 트럼프 행정부 내 주요 내부 충돌이라고 보도했다.
베선트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섀플리 대행 임명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이뤄졌다며 불만을 토로했고, 이에 섀플리 대행이 교체됐다. 베선트 장관은 머스크가 국세청의 상급 관청인 재무부를 속여 섀플리를 임명했다고 주장했다. 정부효율부(DOGE)가 백악관 채널을 통해 이 과정에서 재무부의 승인이나 상의를 거치지 않았다는 익명의 관계자 진술도 나왔다.
이번 교체로 차기 국세청장 대행에는 재무부 부장관인 마이클 포크엔더가 유력하다고 NYT는 전했다. 섀플리는 오랜 기간 국세청 조사관으로 근무했으며, 조 바이든 대통령의 아들 헌터 바이든의 세금 조사 지연 문제를 공개적으로 지적해 보수층의 주목을 받았었다.
이번 사안은 머스크와 베선트 장관 간의 갈등으로 이어지며 주목받고 있다. 머스크는 베선트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에 비판적인 인사와 접촉했다며 그의 충성심에 의문을 제기했다. 머스크는 X(옛 트위터)에 베선트가 비영리단체 오퍼레이션 호프의 CEO 존 호프 브라이언트와의 만남에서 트럼프를 반대하는 공모를 했다는 주장을 리트윗하며 공격했다.
브라이언트는 해당 만남에서 관세와 같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은 논의되지 않았으며, 트럼프 행정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길 바랐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머스크는 베선트 장관 외에도 트럼프 주변 인사들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어 그의 발언은 행정부 내 또 다른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베선트 장관의 재무장관 임명 과정에서도 머스크의 반대가 강했다. 머스크는 베선트 대신 하워드 루트닉을 추천했으나, 루트닉은 상무장관이 됐다. 머스크는 베선트의 선택을 ‘평범하다’고 평가하며, 루트닉은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인물’이라며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NYT는 이번 갈등이 머스크의 행정부 내 영향력을 다시 한번 드러냄과 동시에 그의 발언이 고위 관리들 사이에 분열을 야기하는 데 영향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IRS에 하버드 대학 면세 지위 철회를 검토할 것을 압박해 IRS 직원들이 정치적 외압에 대한 우려를 표출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