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 핵심 인사들이 내놓는 경제 정책이 일반 시민의 고통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19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주요 정책 담당자들의 공감 능력이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은 주식 매수의 적기”라고 말해, 시장 불안을 느끼는 일반 투자자와 거리를 보였다. 일론 머스크는 사회보장제도를 “폰지 사기”라며 인력 감축을 단행했다. 상무장관 하워드 루트닉은 “장모가 연금 수표를 못 받아도 걱정 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민주당은 “억만장자 거품 속에 사는 이들이 국민 고통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수백만 명의 노인들은 생존에 필요한 연금을 받지 못하면 고통받는다”며 루트닉의 발언을 공개 비판했다.
공화당은 이 같은 비판을 “발언을 편집한 왜곡”이라고 반박했다. 여론은 부정적이다. 여론조사기관 퀴니피액(Quinnipiac)의 4월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41%로, 출범 초보다 크게 하락했다. 특히 무당층에서의 지지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단순한 말실수나 편견의 문제가 아니라고 분석한다.
캘리포니아대 어바인의 폴 키프(Paul K. Piff) 교수는 “부유할수록 타인에 대한 공감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와 권력은 타인과의 거리를 만들며, 결국 자신만을 중심에 두게 한다”고 말했다.
심리학자 수전 핑커(Susan Pinker)도 “억만장자들은 자신들만의 세계에서 살고 있어 서민의 고통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심리학자 스티븐 핑커(Steven Pinker)는 이 같은 발언이 부의 영향이 아니라 ‘인지부조화’의 결과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책을 정당화하려다 보니 스스로 모순에 빠지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여론조사 전문가 셀린다 레이크(Celinda Lake)는 “이들은 골프도, 식사도, 대화도 억만장자끼리 한다”며 “언제 마지막으로 계란 한 판이나 우유 한 통을 직접 사봤겠느냐”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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