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블락록(BlackRock)의 최고경영자(CEO) 래리 핑크는 월가의 큰 변화를 주도해왔다. MBS(주택저당증권)와 ETF의 대중화를 이끌며 투자 패러다임을 전환시킨 그는 이제 비트코인을 제도권 자산으로 편입하는 ‘디지털 월가’를 설계하고 있다.
래리 핑크의 출발은 매우 평범했다. 1952년 로스앤젤레스의 작은 동네에서 태어난 그는 신발 가게를 운영하던 아버지와 대학에서 영어를 가르치던 어머니 밑에서 성장했다. UCLA에서 정치이론을 전공한 후, 그는 부동산 강의에 영향을 받아 UCLA 경영대학원에서 MBA를 취득한 후 월가에 입성했다.
1976년 골드만삭스 면접에 낙방한 후 퍼스트 보스턴에 입사한 핑크는 MBS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1978년 부서 총괄로 승진한 그는 유대인 중심의 팀을 이끌며 성과를 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1983년 퍼스트 보스턴 역사상 최연소 상무이사 및 경영위원이 되었다.
그러나 1986년 핑크는 1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하며 회사에서 퇴출되었다. 이 실패를 계기로 그는 금융 시장의 위험 관리에 대한 새로운 해결책을 찾기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시어슨 리먼 허튼의 랄프 슐로스틴과 교류하며 블랙록의 초석을 다졌다.
블랙스톤의 초기 자금을 받아 1988년 블랙스톤 금융관리(BFM)를 설립한 핑크는 리스크 관리에 강점을 가진 새로운 타입의 회사인 블랙록을 탄생시켰다. 2006년 메릴린치 자산운용 부문을 인수한 후, 블랙록은 처음으로 운용자산 1조 달러를 돌파하며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로 성장했다.
핑크의 혁신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비트코인을 제도권 자산으로 편입시키며 디지털 금융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2023년 그는 비트코인을 인플레이션 방어 수단으로 강조하며 비트코인 ETF를 상장시켰다. 이 ETF는 출시 9개월 만에 500억 달러를 끌어모으며 큰 성공을 거두었다.
핑크는 디지털 자산의 토큰화를 통해 모든 자산을 블록체인 기반으로 구조화하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이를 통해 월가를 ‘디지털 월가’로 재편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 과정이 월가 대형 기관의 독점 체제로 재편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래리 핑크는 자신의 금융 철학과 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고 있다. 월가는 이제 다시 한 번, 핑크가 만들어갈 다음 장을 주목하고 있다.
*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0일, 15:30 게재된 것으로, 요약해 재전송합니다.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