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이 강력한 랠리를 펼치며 빠른 속도로 7000달러 저항선을 돌파할 수 있었던 것은 기관 투자자들의 수요가 큰 기여를 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3일(현지시간) 뉴스BTC에 따르면 암호화폐 분석가 알렉스 크루거는 비트코인의 가장 최근 가격 움직임을 여러 사람들이 금융자산을 대규모로 매입하기 위해 공동 전략을 취하는 체계적 매수(systematic buying)와 연결해 분석했다.
그는 전일 트위터에 소매 투자자들에게는 비트코인 시가총액을 1주일 사이 약 320억달러나 늘릴 자금이 없기 때문에 소수의 큰 손들이 공조해서 비트코인의 가파른 가격 상승을 끌어냈을 가능성이 높다는 글을 올렸다.
크루거는 “이런 결론에 도달할 수 있는 단서는 거래량, 가격 행태, 펀딩, 선물 기준(futures basis), 기간 구조(term structure)에서 발견될 수 있다”면서 “소매 투자자들이 주도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견해를 뒷받침하기 위해 대형 투자자들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는 비트코인시장에서의 몇 가지 긍정적 상황을 인용했다.
피델리티 인베스트먼는 최근 월가 고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비트코인 트레이딩 서비스 시작 계획을 발표했다. 온라인 증권거래 플랫폼 E*Trade도 유사한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 TD 아메리트레이드도 비트코인과 라이트코인 현물 거래 솔루션을 자사 플랫폼에 추가할 의사가 있음을 시사했다.
디지털 커런시 그룹 설립자 겸 CEO 배리 실버트는 지난 11일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GBTC)의 거래량이 OTC마켓에서 5000만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큰 손들의 비트코인 대규모 매입이 장기 보유를 위한 것인지, 단기 차익을 겨냥한 것인지는 불분명한 상황이다. 크루거는 큰 손들이 비트코인의 대규모 매입을 위해 공조한 뒤 보다 높은 가격에서 비트코인 포지션으로부터 빠져나가기를 원하는 펌프 앤 덤프(pump-and-dump)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동시에 그는 분명 기관들이 비트코인을 오랜 기간 보유하는 ‘스트롱 핸드(strong hands’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크루거는 “이들 새 바이어들이 장기 포지션을 대변하는지, 아니면 (들어왔다 나가는, 또는 노골적으로 말해 더 늦게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떠넘기려는) 핫/패스트머니를 가리키는지는 확인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이미지 출처: Shutterst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