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에 이어 중국이 관세 인상 카드를 꺼내든 가운데 뉴욕증시가 가파르게 하락했다.
다우존스 지수가 장중 한 때 700포인트에 달하는 급락 쓰나미를 연출하는 등 투자자들 사이에 ‘팔자’가 쏟아졌다.
다우존스 지수 주간 추이 [출처=인베스팅닷컴] |
관세 시행에 따른 직간접적인 실물경기 타격에 대한 우려가 번진 결과로, 최근까지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에 오른 만큼 반작용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13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617.38포인트(2.38%) 급락한 2만5324.99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69.53포인트(2.41%) 내린 2811.87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269.92포인트(3.41%) 폭락하며 7647.02에 마감했다.
이에 따라 주요 지수는 연초 이후 최대 하락을 나타냈다.
이날 중국은 6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했다. 이에 따라 품목에 따라 5~25%의 새로운 관세가 내달 1일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0일 미국이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올린 데 대한 대응이다.
투자자들은 위험자산에서 발을 빼는 한편 양국의 다음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6월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관세 대상에서 제외됐던 3250달러 규모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 도입 여부를 아직 최종 결정하지 않았다고 언급, 추가 협상의 여지를 남겨두는 전략을 취했다.
하지만 앞으로 1개월 사이 중국 통상 시스템 개혁을 둘러싼 합의 가능성과 내달 양국 정상회담에서 협상 타결을 장담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월가의 지적이다.
단시일 안에 양측이 해법을 찾기 힘들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면서 월가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기대가 다시 번졌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 따르면 국채 선물시장은 연말 연방기금 금리를 2.075%로 예상하고 있다. 트레이더들이 연내 25bp(1bp=0.01%포인트) 이상 금리인하를 점친다는 의미다.
반면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CNBC와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탄탄하다고 강조하고, 금리인하 가능성을 일축했다.
오펜하이머펀드의 알레시오 드 롱기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무역 마찰의 고조가 당분간 위험자산을 압박할 것”이라며 “연초 이후 협상 타결 기대로 오른 주가가 악재를 소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종목별로는 우버의 폭락이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지난 10일 시장 예상치의 하단에 해당하는 주당 45달러에 기업공개(IPO)를 실시한 우버는 이날 12% 이상 곤두박질 쳤다.
애플이 아이폰 가격 인하 및 판매 둔화 우려에 6% 선에서 후퇴했고, 인텔과 AMD가 각각 6%와 3% 내외로 동반 하락하는 등 IT 섹터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보잉도 중국의 보복 타깃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번지면서 5% 가까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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