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외신 디크립트에 따르면 쿠웨이트 내무부는 전력 사용량 데이터를 바탕으로 1000곳 이상의 장소에서 암호화폐 채굴 장비가 운영되고 있다고 판단해 이를 강력히 경고했다. 쿠웨이트에서는 2023년 7월부터 암호화폐 채굴 △이전 △거래 등이 모두 불법으로 규정돼 있다.
내무부는 비정상적인 전력 사용량이 감지된 뒤 암호화폐 채굴이 “허가받지 않은 활동이며 국가 법을 위반하는 행위”라며 기존의 금지 조치를 재확인했다. 쿠웨이트는 세계에서 전기 요금이 가장 낮은 국가 중 하나지만 저렴한 전기 비용이 일부 주민들에게 과도한 유혹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내부부는 암호화폐 채굴이 △공공 안전 위협 △정규 필수 서비스 제공 방해 △주거·상업·서비스 지역의 전력 공급 중단 등 여러 부정적 영향을 초래한다고 밝혔다. 이어 경고문을 통해 “위반자들은 즉시 이를 시정해야 한다”며 응하지 않을 경우 “현행 법률에 따라 기소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알와프라 지역에서 감지된 높은 전력 소비
이번 경고는 내무부와 전력·수자원·재생에너지부 등 여러 정부 기관이 협력한 결과 발표됐다. 특히 전력청은 알와프라 지역의 100가구에서 매우 높은 전력 소비가 감지됐다고 보고했다. 전력청 대변인 파티마 자와르 하얏은 “특정 가구는 24시간 동안 비정상적이고 꾸준히 높은 전력 소비를 보여주었으며, 이는 일반 가구의 패턴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그녀에 따르면 일부 사례에서는 2025년 3월 한 달 동안 소비량이 10만 킬로와트시(kWh)를 초과해 주변 가구 평균 사용량의 20배에 달했다고 한다. 100가구의 입주민에 대한 조치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하얏은 정부가 쿠웨이트 전역의 전기 소비를 계속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 불법 활동과 금융 피해
한편, 쿠웨이트는 2022년 기준 전 세계 비트코인 채굴 해시레이트의 0.05%를 차지했으나 2023년 금지령 이후 암호화폐 보유 현황에 대한 신뢰할 만한 데이터는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쿠웨이트 국민의 디지털 자산 거래가 계속되고 있다는 증거가 있다.
최근에는 ‘비트코인 쿠웨이트’라는 사기성 토큰 출시로 인해 개인 투자자들이 약 4000만 달러의 손실을 봤다. 이 토큰은 출시 직후 가격이 급락하며 피해를 발생시켰다. 이에 대해 연구원 사파 자만 박사는 소셜 미디어 X를 통해 쿠웨이트의 암호화폐 활동 금지 조치가 제대로 시행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으며, 정부의 암호화폐 정책을 강화할 법안을 촉구했다. 그녀는 “어디에 감독이 있고, 어디에 법안이 있으며, 사기꾼은 어디에 있는가?”라고 질문하며 감독 부족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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