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헤지펀드들은 지난해 약세장에서 전반적으로 고전했지만 시장의 벤치마크인 비트코인에 비해서는 선방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코인데스크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컨설팅업체 PwC와 투자회사 엘우드 자산운용이 공동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비트코인 가격이 약 72% 폭락한 데 비해 같은 기간 헤지펀드 운용 자산 하락률(중간값)은 46%에 그쳤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암호화폐 헤지펀드들은 또 약세장에도 불구하고 투자 유치에서 성과를 거뒀다. 이들 펀드가 관리하는 자산(중간값) 규모는 2018년 1월 120만달러에서 금년 1분기 말 430만달러로 늘었다.
PwC와 엘우드는 이번 보고서 작성을 위해 100개 암호화폐 헤지펀드들과 접촉했다.
PwC 홍콩 디렉터 헨리 아슬라니안은 별도 발표문을 통해 “암호화폐 헤지펀드산업의 현재 위치는 아마도 1990년대 초반의 전통적 헤지펀드업계 수준에 해당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암호화폐 헤지펀드산업이 앞으로 몇 년간 기관화와 건전한 관행이 빠르게 자리잡아가는 과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엘우드 CEO 빈 렌도 암호화폐 공간에서 “기관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증거가 늘고 있다”며 유사한 견해를 나타냈다. 그는 암호화폐세계에서의 기관화는 “진정한 생존력과 장수 능력”을 갖춘 자산으로 인정받는 디지털 자산을 향해 나가는 긍정적 단계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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