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박현재] 전체 비트코인(BTC) 공급량의 약 62%가 1년 이상 움직이지 않고 지갑에 잠들어 있다. 해당 자산을 단순한 ‘가치 저장 수단’에 머무르게 하지 않고, 디파이(DeFi) 시스템에서 ‘생산적 자산’으로 재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커널다오(KernelDAO)의 공동창업자 아미테이 가잘라(Amitej Gajjala)는 코인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디파이를 통해 비트코인을 리스테이킹(Restaking)하면 유동성을 확보하고 네트워크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며 “기존의 보수적 투자자도 충분히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구조”라고 밝혔다.
# 1년 이상 움직이지 않는 비트코인 62%…”활용 안 하면 낭비”
2025년 초 기준으로, 전체 비트코인 공급량 중 62%는 지난 1년간 거래 이력이 없다. 이는 장기 투자 목적일 수도 있고, 사용자 사망이나 지갑 접근 불능 등으로 영구적으로 묶인 자산일 수도 있다.
하지만 장기 보유자 상당수는 시장 상황에 따라 언제든 복귀할 수 있어 가격에 큰 변동성을 줄 수 있다. 아미테이는 “이 비트코인들이 매도 대신 디파이에 활용된다면 시장 충격 없이 유동성만 추가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비트코인을 디파이에서 활용하는 방식으로는 △플래시론 △대출 △스테이킹 등이 있지만, 최근 가장 주목받는 방식은 ‘리스테이킹’이다. 리스테이킹은 기존의 BTC를 여러 디파이 프로토콜에 걸쳐 재활용하며, 보유자는 네트워크 보안 기여와 동시에 수익을 얻는다.
이는 기존 금융의 예금 이자 개념과 유사해, 비트코인 투자자들이 자산을 처분하지 않고도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안정적인 방식으로 평가된다.
# 비트코인 TVL 점유율 6%…“리더십 전환 가능”
디파이라마(DefiLlama)에 따르면 2025년 3월10일 기준 비트코인의 디파이 TVL(Total Value Locked)은 약 50억 달러다. 이는 전체 블록체인 TVL의 6% 수준에 불과하다. 이더리움이 여전히 52.56%로 선두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현재 잠자고 있는 비트코인의 일부만이라도 디파이에 유입된다면, 시장 주도권 전환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기 보유자 중심의 비트코인이 시장 불안기에도 판매 압력이 낮다는 점은, 디파이 안정성 확보에 유리하다.
미국 정부가 보유 중인 19만8000개의 비트코인을 단순 보관이 아닌 ‘예산 중립적’ 방식으로 운용한다는 점도 주목된다. 이 자산들이 매도 없이 리스테이킹 등으로 활용된다면, 새로운 국부창출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잠든 비트코인, 디파이 확장의 열쇠”
아미테이는 “디파이는 더 이상 투기성 프로젝트가 아닌, 자산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금융 시스템”이라며 “비트코인의 디파이 통합은 개인 투자자와 생태계 모두에게 안정성과 성장을 제공할 기회”라고 강조했다.
비트코인이 단순 저장 수단을 넘어, 실질적인 금융 유틸리티로 전환되는 흐름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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