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시장의 최근 랠리가 기관 및 소수 고래들에 의해 주도됐다는 견해가 우세한 가운데 일반 소매투자자들의 본격적 활동 재개 시기가 큰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소매 투자자들이 ‘좋은 기회를 놓치기 원치 않는’ 이른바 FOMO(Fear Of Missing Out) 열기에 편승해 다시 암호화폐 구매에 적극 가담할 경우 기관들에 의해 시작된 이번 상승장이 한층 더 탄력을 받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매투자자들이 암호화폐시장의 또 한차례 랠리를 주도하기에는 아직 시기적으로 이르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15일(현지시간) 뉴스BTC 등 언론에 따르면 일단 암호화폐에 대한 일반 투자자들의 관심은 다시 회복 조짐을 나타내는 모습이다.
CryptoRae라는 트위터 아이디 사용자는 14일 애플 앱 스토어에서 ‘코인베이스’와 ‘블록체인’이라는 단어들이 인기 검색어로 등장하기 시작했다는 글을 올렸다. 구글 트렌드 데이터 분석 결과도 지난 3주간 미국에서 비트코인 검색이 세배 증가했음을 보여준다.
뉴스BTC는 소매투자자들이 마침내 암호화폐에 다시 관심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으로 확인된 만큼 이론상 시장은 2차 랠리를 목격하게 될 가능성이 있으며 파티에 늦게 참여한 일반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에 계속 돈을 집어넣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동시에 TD 아메리트레이드와 E*트레이드가 비트코인 현물 플랫폼을 출시할 때까지 대규모 소매 자금 유입은 이뤄지지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비트코이니스트도 소매투자자들의 본격 참여와 관련, 신중한 분석을 내놨다. 구글에서의 비트코인 검색이 증가한 것은 사실이지만 암호화폐시장이 최고점에 달했던 2017년 12월 수준과는 아직 비교할 수 없다는 것이 하나의 이유로 지적됐다.
펀드스트랫의 토마스 리가 얼마 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현재 상황을 FOMO로 간주하는 응답자는 불과 23%로 나타났다. 설문조사 참여자 7763명 중 45%는 비트코인 가격이 1만달러가 되어야 FOMO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또 그 시기를 2만달러라고 내다본 응답자들의 비율도 32%에 달했다.
2018년부터 2019년 초까지 16개월간 이어진 약세장에서 큰 손실을 본 소매 투자자들이 본격적 구매 대열에 다시 합류하기 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이 일각에서 나오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이미지 출처: Shutterstock